망호부귀지락 이제호사생지분[忘乎富貴之樂 而齊乎死生之分] 소식(蘇軾)의 한비론(韓非論)에 “이 때문에 부귀의 즐거움을 잊고 사생의 분별을 똑같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천하에서 뜻을 얻지 못하고서 세상에 높이 초월하여 멀리 떠나가는 사람들이 마음을 놓아 근심이 없었던 이유이니, 이는 비록 성인(聖人)의 도(道)는 아니나 그 마음 씀은 진실로 또한 천하에 나쁠 것이 없었다.[是以忘乎富貴之樂, 而齊乎死生之分, 此不得誌於天下, 高世遠舉之人, 所以放心而無憂. 雖非聖人之道, 而其用意, 固亦無惡於天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가사상(道家思想)의 근본은 무위(無爲)와 절대적 도(道)로의 귀의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도가(道家)는 속세를 떠난 청정무위(淸淨無爲)한 삶을 강조하여 세속의 부귀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유일무이의 절대적인 도(道)로 귀의할 것을 주장하여 생사(生死)나 선악(善惡)이나 시비(是非) 등의 분별을 부질없는 것으로 여겼다.
망호순비재[汒乎淳備哉] 멍한 모습으로 순박함을 온전히 갖춤. 汒(망)은 어리석은 모습으로 茫(망)과 통한다. <莊子 天地>
망호정[望湖亭] 약포집(藥圃集) 연보(年譜)에 “선생이 살던 고평리(高坪里) 집에서 들판을 바라보고 물가에 임하면 녹야오교(綠野午橋)의 승경이 있어 그 집에 편액하기를 망호재(望湖齋)라고 했다.”라고 하였다.
망호홀호[芒乎芴乎] 무위(無爲)의 도가 황홀한 모습. 흐리멍덩하여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모습. 황홀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아득하고 아련하여 그 근원을 알 수 없고, 아련하고 아득하여 그 형체를 알 수 없다. 만물이 번성하나, 모두 무위로부터 자라는 것이다.[芒乎芴乎而無從出乎, 芴乎芒乎而無有象乎. 萬物職職, 皆從無爲殖.]”라고 한 데서 보인다. 노자(老子) 제21장에서 “도(道)의 모습은 황홀하다.[道之爲物, 惟恍惟惚.]”고 표현한 것과 거의 같은 표현이다. 芒(망)은 亡(망) 또는 茫(망)의 가차자로 황(恍)과 같은 뜻으로 어두워 분명히 알기 어려운 모습이고, 芴(홀)은 勿(물) 또는 忽(홀)의 가차자인데 惚(홀)은 본시 忽(홀)의 속자(俗字)이다.
망호홀호[芒乎忽乎] 피리춘추(皮裏春秋)처럼 자신의 속마음을 좀처럼 분명하게 드러내 놓지 않았다는 말이다. 장자(莊子) 천하(天下)에 “까마득하도다 어디로 가며, 아스라하도다 어디로 향하는고.[芒乎何之 忽乎何適]”라고 하였다. 또,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아득하여 어디로부터 나오는 지 알 수 없고, 아득하여 그 모습도 있지 않다네.[芒乎芴乎, 而無從出乎, 芴乎芒乎, 而無有象乎.]”라고 하였다.
망혹기준[罔或耆俊] 노성한 자와 준걸들이 아무도 자리에 있지 않음. 주(周)나라 유왕(幽王)이 견융(犬戎)에게 살해당하자 평왕(平王)이 등극하여 문후(文侯)를 방백(方伯)으로 삼으면서 책서(策書)를 내려 유왕(幽王)이 실정한 이유를 진술하며 애통해 하며 “오랑캐가 우리 국가를 크게 침범하는데, 우리 어사(御事)들은 아무도 노성한 자와 준걸스런 자가 자리에 있지 않았으며, 나도 능하지 못하였다.[侵戎我國家純, 卽我御事, 罔或耆壽俊在厥服, 予則罔克.”라고 하였다. <書經 文侯之命>
망혼[亡魂] 죽은 사람의 넋. 망령(亡靈). 국 춘추 시대(春秋時代)에 진(晉)의 위무자(魏武子)의 아들 과(顆)가 아버지의 유언(遺言)을 실행하지 않고 그 서모(庶母)를 개가(改嫁)시켜 순사(殉死)를 면(免)하게 하였더니, 후에 위과(魏顆)가 전쟁에 나가 진(秦)의 두회(杜回)와 싸워 위태(危殆)할 때, 그 서모(庶母)의 아버지의 망혼(亡魂)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잡아 맺어 두회(杜回)를 사로잡게 하였다는 고사(古事)가 있다.
망홀[芒笏] 망(芒)과 홀(笏)은 황홀(恍惚)과 같은 뜻으로, 즉 황홀하여 헤아리기 어려움을 뜻한다.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아득하고 아련하여 그 근원을 알 수 없고, 아련하고 아득하여 그 형체를 알 수 없다. 만물이 번성하나, 모두 무위로부터 자라는 것이다.[芒乎芴乎而無從出乎, 芴乎芒乎而無有象乎. 萬物職職, 皆從無爲殖.]”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홀[芒忽] 아주 작음. 아주 작은 단위를 뜻한다. 망(芒)과 홀(忽)은 모두 지극히 작은 계량(計量)의 단위들이다. 호발(毫髮)과 유사한 의미이다. 호(毫)와 발(髮)은 가는 실과 터럭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역시 지극히 작고 미세한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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