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회[忘懷] 생각을 잊는다는 뜻으로, 즉 인간을 초월하여 모든 사물(事物)에 마음이 매달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도잠(陶潛)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 “항상 문장을 지어서 스스로 즐기며 자못 자신의 뜻을 나타내었다. 얻음과 잃음에 대한 생각을 잊고서 이렇게 자신의 생을 마치려 하였다.[常著文章自娛, 頗示己志. 忘懷得失, 以此自終.]”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회토[亡懷土] 살 땅을 생각하지 말아라. 논어(論語) 이인(里人)의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땅을 생각한다.[君子懷德, 小人懷土.]”라고 한 데서 유래한 것이다.
망회회[網恢恢] 하늘은 선악을 잘 구별하여 응분의 조처를 내림. 노자(老子) 73장에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글지만 놓치지 않는다.[天網恢恢, 疎而不失.]”에서 나온 말로, 하늘이 악인을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의 눈은 굉장히 넓지만 하나도 빠뜨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망후[望後] 그 달의 후보름. 보름 이후. 음력 보름날 이후.
망후진상[望後進上] 각도(各道)에서 서울의 각전(各殿)에 매달마다 물선(物膳)을 바치는데, 보름 전에 바치는 것과 보름 후에 바치는 것을 말한다. 그 물목(物目)이 정해져 있었다.
망후착료[忙後錯了] 송(宋)나라 유안세(劉安世)가 과거에 급제한 뒤에 동년(同年) 두 사람과 함께 참정(參政) 장관(張觀)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청하니, 근(勤)·근(謹)·화(和)·완(緩)이라는 네 글자를 항상 명심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에 동년 중 한 사람이 느릴 완(緩) 자의 뜻을 잘 모르겠다고 다시 물으니, 참정이 “내가 어찌 그대들에게 느리게 행동하여 제때에 일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겠는가? 세간에 어떤 일이 바쁘게 서두르다가 잘못되지 않는 것이 있는지 한번 말해 보라.[何嘗敎賢緩不及事? 且道世間甚事不因忙後錯了.]”라고 일러준 고사가 소학(小學) 선행(善行)에 나온다. 원(元)나라 장광조(張光祖)가 지은 언행귀감(言行龜鑑) 권6 정사문(政事門)에는 장관(張觀)이 이약곡(李若谷)으로 되어 있다.
망흥변사[妄興邊事] 까닭 없이 변경(邊境)의 쟁단(爭端)을 일으킴. 소철(蘇轍)의 재론희하변사차자(再論熙河邊事箚子)에 “신(臣)이 최근에 희하수신(熙河帥臣) 범육(范育)이 그 장리(將吏)인 충의(种誼)·충박(种朴) 등과 함께 망령되이 변경(邊境)의 사단(事端)을 일으켜, 동쪽으로는 하국(夏國)을 침범하고 서쪽으로는 청당(靑唐)을 유혹하여 두 가지 환난이 아울러 일어났으니 그 재화(災禍)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臣近以熙河帥臣范育與其將吏种誼种樸等, 妄興邊事, 東侵夏國, 西挑青唐, 二難並起, 釁故莫測.]”라고 한 데서 보인다. 그러나 송사(宋史)에 의하면, 범육(范育)이 희주지주(熙州知州)로 나가 있을 때에 질고보(質孤堡)와 승여보(勝如堡)를 버리자는 논의가 일어나자, 범육(范育)은 “희하(熙河)는 난주(蘭州)를 요새(要塞)로 삼는데, 이 보(堡)는 바로 난주(蘭州)의 요충지대다. 이것을 버리면 난주가 위험하게 되고 난주가 위험해지면 희하(熙河)가 허리를 잘릴 걱정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력히 반대하는 등 국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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