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탕한 자가 생각을 돌려 고치면
외려 군자라 해도 부끄럽지 않고
점잖은 사람이 그른 길로 빠지면
바로 용렬한 자의 비웃음을 산다.
浪子回頭, 仍不慚爲君子.
낭자회두, 잉불참위군자.
貴人失足, 便貽笑於庸人.
귀인실족, 변이소어용인.
<圍爐夜話위로야화>
- 낭자[浪子] 낭인(浪人). 방황하는 자식. 천박하여 일정한 의견이 없는 사람. 일정한 직업이 없이 허랑하게 돌아다니는 사람. 주색(酒色)으로 방탕한 자식. 불량소년. 놈팽이.
- 회두[回頭] 생각을 돌림. 머리를 돌이킴. 생각을 고침.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뱃머리를 돌려 진로를 바꿈을 이르는 말. 배교(背敎)하였다가 다시 돌아옴. 고개를 돌리다. 돌아오다. 뉘우치다. 회답하다. 춘앵전(春鶯囀)에서, 한 팔씩 들며 그 팔 쪽을 돌아다보는 사위.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시 남포별(南浦別)에 “볼 때마다 애간장 끊어지나니, 고개 돌리지 말고 잘 가시게나.[一看腸一斷, 好去莫回頭.]”라고 하였고,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권10 두보(杜甫)의 시 만성(漫成)에 “고개를 들어 새를 구경하느라 정신을 팔다가, 고개 돌려 옆 사람에게 생뚱맞은 대답을 한다.[仰面貪看鳥, 回頭錯應人.]”라고 하였고, 불가(佛家)에 “고해는 끝이 없으나 머리만 돌리면 바로 거기가 언덕이다.[苦海無邊 回頭是岸]”라는 말이 있고, 심경부주(心經附註) 권2 군자낙득기도장(君子樂得其道章)에, 여여숙(呂與叔)이 말하기를 “어떤 조정의 관인이 오랫동안 백순(伯淳: 정호程顥)을 보지 못했다가 만나서 이르기를 ‘백순이 그렇게 총명하면서 어찌하여 수많은 날을 그냥 보내고 끝까지 머리를 돌려 조정으로 오지를 않는가?’라고 하자, 백순이 ‘그것은 고개를 돌렸다가 잘못될까 두려워서이다.’라고 하였다.[嘗有一朝士, 久不見伯淳, 謂曰, 以伯淳如此聰明, 因何許多時, 終不肯回頭來, 伯淳答云, 蓋恐回頭錯耳.]”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불참[不慚]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워하지 않다. 참고로, 신론(新論) 신독(愼獨)에 “홀로 서 있을 때는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게 하고, 혼자 잠잘 때는 이불에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獨立不慚影, 獨寢不慚衾.]”라고 하였다.
- 귀인[貴人]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고 귀한 사람. 황제 비빈(妃嬪)의 관직 이름. 여관(女官)의 명칭으로 동한 초기에 생겼는데 지위가 황후(皇后)의 다음이었다. 조선(朝鮮) 시대(時代)에 후궁(后宮)에게 내리던 종일품(從一品) 내명부(內命婦)의 품계(品階). 빈(嬪)의 아래이다. 참고로, 두목(杜牧)의 시 송은자(送隱者)에 “세간의 공평한 도리는 오직 백발뿐이라, 귀인의 두상에도 일찍이 봐준 적이 없었네.[公道世間惟白髮, 貴人頭上不曾饒.]”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실족[失足] 발을 헛디딤. 발을 잘못 디딤. 행동을 잘못함. 실족(失足)하다. 발을 헛디디다. 실수하다. 큰 과오를 범하다. 그릇된 길로 들다. 타락하다. 행동거지가 장중하지 못하다. 참고로, 예기(禮記) 표기(表記)에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군자는 남 앞에서 장중한 거동을 잃지 않고, 남 앞에서 장중한 안색을 잃지 않고, 남 앞에서 신중한 언어를 잃지 않는다.[君子不失足於人, 不失色於人, 不失口於人.]”라고 하였다.
- 이소[貽笑] 남에게서 비웃음을 당함. 웃음거리가 되다. 비웃음을 사다.
- 용인[庸人] 평범(平凡)한 사람. 범인(凡人). 용렬(庸劣)한 사람. 참고로, 사마광(司馬光)의 학사원시이청신등책문(學士院試李淸臣等策問)에 “범용한 사람들의 마음이란 익숙한 대로 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 바꾸는 것을 싫어하여 완성된 좋은 것을 함께할 수는 있어도 고민의 시작을 함께하기는 어렵다.[庸人之情, 喜因循而憚改爲, 可與樂成, 難與慮始.]”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속자치통감(續資治通鑑) 송기(宋紀)에, 송 신종(宋神宗)이 주지사(州知事)를 선발할 좋은 방법을 얻지 못하자 “짐은 조종께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천하를 얻었는데 지금 한 주의 생령을 용렬한 사람에게 맡기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마음이 괴롭고 머리가 아프다.[朕每思祖宗百戰得天下, 今以一州生靈付之庸人, 常痛心疾首.]”라고 한 데서 보이고, 신당서(新唐書) 육상선전(陸象先傳)에 “천하는 본래 일이 없는데 다만 용렬한 사람이 소란하게 할 뿐이니, 만약 그 근원을 맑게 한다면 어찌 다스려지지 않음을 근심하겠는가.[天下本無事, 但庸人擾之爾, 苟淸其源, 何憂不治.]”라고 한 데서 보이고, 동관한기(東觀漢記) 등우전(鄧禹傳)에 “장수들은 모두 용렬한 사람이 굴기(崛起)한 터라, 그 뜻이 모두 재물에 있었다.[諸將皆庸人崛起 志在財帛]”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浪子回頭金不換, 貴人失足損於德.
浪蕩子若能改過而重新做人, 仍可做個無愧於心的君子. 高貴的人一旦做下錯事, 連庸愚的人都要嘲笑他.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