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바르게 함을
남을 이끄는 근본으로 삼고
이루어 놓은 것을 지킴에는
창업의 어려움을 유념해야 한다.
正己, 爲率人之本. 守成, 念創業之艱.
정기, 위솔인지본. 수성, 염창업지간.
<圍爐夜話위로야화>
- 정기[正己] 자기 몸을 바르게 함.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에 “어진 이는 활쏘기와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자기를 바로잡은 뒤에 화살을 쏜다. 쏘아서 과녁에 맞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에게 돌이켜 문제점을 찾을 따름이다.[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인군(人君)을 섬기는 자가 있으니, 인군(人君)을 섬기면 용납되고 기쁘게 하는 자이다. 사직(社稷)을 편안히 하려는 신하가 있으니, 사직(社稷)을 편안히 함을 기쁨으로 삼는 자이다. 천민(天民)인 자가 있으니, 영달(榮達)하여 온 천하에 도(道)를 행할 수 있은 뒤에야 행하는 자이다. 대인(大人)인 자가 있으니, 자기 몸을 바르게 함에 남이 바루어지는 자이다.[有事君人者, 事是君則爲容悅者也. 有安社稷臣者, 以安社稷爲悅者也. 有天民者, 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 有大人者, 正己而物正者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솔인[率人] 남을 이끌다. 다른 사람을 인솔하다. 다른 사람을 인도하다. 참고로,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공자가 다능(多能)하다고 평하는 말을 듣고는 “내가 소싯적에 신분이 천했기 때문에 자질구레한 일을 잘하는 일이 많게 되었다마는, 군자가 어찌 다능해야 되겠는가. 다능과는 관계가 없다.[吾少也賤, 故多能鄙事, 君子多乎哉, 不多也.]”고 말한 내용이 나오고, 이를 해설한 주희(朱熹)의 해설 중에 “다능은 사람을 인도할 수 있는 것이 못 된다.[多能非所以率人]”는 말이 나온다.
- 수성[守成] 선조가 이룩한 업을 지킴. 창업(創業)한 나라를 지킴. 창업한 뒤를 이어받아 지킴.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일을 지켜 나아감. 부조(父祖)가 이미 이루어 놓은 업적을 잘 지키는 일. 임금이 처음 나라를 세우는 것을 창업(創業)이라 하고, 수성(守成)은 이미 성취한 대업(大業)을 잘 보전하며 지키는 것을 이르는 말로, 창업(創業)과 상대되는 말이다. 통감절요(通鑑節要) 당기(唐紀) 태종황제(太宗皇帝)에 “상(上: 당태종唐太宗)이 시신(侍臣)에게 묻기를 ‘제왕(帝王)이 창업(創業)하는 것과 공업(功業)을 수성(守成)하는 것은 어느 것이 어려운가?’라고 하니, 방현령(房玄齡)은 아뢰기를 ‘창업하는 초기에는 여러 영웅(英雄)들과 함께 일어나서 힘을 겨룬 뒤에 그들을 신하로 삼으니, 창업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라고 하였고, 위징(魏徵)은 아뢰기를 ‘예로부터 제왕(帝王)들이 험난한 가운데에서 천하를 얻어 안일한 가운데에서 천하를 잃지 않은 자가 없으니, 수성하는 것이 어렵습니다.’라고 하였다. 상(上)이 이르기를 ‘방현령(房玄齡)은 나와 함께 천하를 취하여 백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한 번 살아났다. 그러므로 창업(創業)의 어려움을 아는 것이요, 위징(魏徵)은 나와 함께 천하를 편안히 하여 항상 교만함과 사치가 부귀(富貴)에서 생겨나고 화(禍)와 난(亂)이 소홀히 여기는 바에서 생길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므로 수성(守成)의 어려움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創業)의 어려움은 이미 지나갔거니와 수성(守成)의 어려움은 내 이제 제공(諸公)들과 함께 삼가겠다.’라고 하였다.[上問侍臣曰, 創業與守成孰難. 房玄齡曰, 草昧之初, 與群雄幷起, 角力而後臣之, 創業難矣. 魏徵曰, 自古帝王莫不得之於艱難, 失之於安逸, 守成難矣. 上曰, 玄齡與吾共取天下, 出百死, 得一生, 故知創業之難. 徵與吾共安天下, 常恐驕奢生於富貴, 禍亂生於所忽, 故知守成之難. 然創業之難, 旣已往矣. 守成之難, 方當與諸公愼之.]”라고 하였고, 조식(曹植)의 초루(譙樓)의 화각곡(畫角曲)에 “임금 되기 어렵고, 신하 되기 어려우며, 어렵고 또 어렵네. 창업하기 어렵고, 수성하기 어려우며, 어렵고 또 어렵네. 자수성가 어렵고, 보존하기 어려우며, 어렵고 또 어렵네.[爲君難, 爲臣難, 難又難. 創業難, 守成難, 難又難. 起家難, 保家難, 難又難.]”라고 하였다.
- 창업[創業] 나라를 처음으로 엶. 나라를 새로 일으킴. 왕조나 나라를 처음으로 세움. 사업(事業)을 시작(始作)함. 나라나 기업을 새로 일으킴.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그 기초를 세움. 처음으로 시작하여 그 기초를 세우다. 참고로, 맹자(孟子) 양혜왕 하(梁惠王下)에 “진실로 선을 한다면 후세에 자손이 반드시 왕천하할 자가 있을 것이니, 군자는 업을 창조하고 계통을 드리워서 이어져가게만 할 뿐이다. 성공을 하는 것은 천명에 달린 것이니, 군께서 저 제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는가. 선을 하기에만 힘쓸 뿐입니다.[苟爲善, 後世子孫必有王者矣. 君子創業垂統, 爲可繼也. 若夫成功, 則天也. 君如彼何哉? 彊爲善而已矣.]”라고 하였다.
【譯文】 正己爲率人之本.
端正自己爲帶領他人的根本, 保守已成的事業要念及當初創立事業的艱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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