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머무는 시간은 백 년을 넘지 못하니
마땅히 좋은 사람이 되고 선한 마음을 간직하여
후대에게 좋은 본보기를 남겨야 한다.
생계를 꾸림에는 각자 지켜야 할 생업이 있으니
어찌 괜한 일에 끼어들고 쓸데없는 말을 하며
내가 해야만 할 일에 들일 공력을 허비하겠는가.
在世無過百年, 總要作好人, 存好心, 留個後代榜樣.
재세무과백년, 총요작호인, 존호심, 유개후대방양.
謀生各有恒業, 那得管閑事, 說閑話, 荒我正經工夫.
모생각유항업, 나득관한사, 설한화, 황아정경공부.
<圍爐夜話위로야화>
- 총요[總要] 아무래도 ~해야 한다. 결국 ~해야 한다. 어쨌든 ~해야 한다. 결국. 어쨌든. 반드시.
- 방양[榜樣] 본보기. 모범. 귀감. 표본.
- 모생[謀生] 생계(生計)를 도모(圖謀)하다. 살아갈 방법을 찾다. 살 궁리를 하다. 살 길을 찾다. 참고로, 소식(蘇軾)의 시 백부송선인하제귀촉시운운(伯父送先人下第歸蜀詩云云)에 “만리 밖에 오는 날을 피하여, 초막 하나에 여전히 홀로 사니. 응당 웃으리 생계 영위 졸렬하여, 돌고 도는 게 마려와 같은 것을.[萬里卻來日, 一庵仍獨居. 應笑謀生拙, 團團如磨驢.]”이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항업[恒業/恆業] 일정한 직업. 늘 일정하게 가지고 있는 직업. 항구(恒久)적인 사업(事業). 일정한 벌이를 할 수 있는 생업을 말한다. 맹자(孟子) 양혜왕 상(梁惠王上)에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언제나 선한 본심을 견지할 수 있는 것은 선비만이 가능한 일이다. 일반 백성의 경우는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선한 본심을 지킬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선한 본심이 없어지게 되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넘치게 행동하는 등 못할 짓이 없게 된다.[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僻邪侈無不爲已]”라는 말이 나온다. 항업(恆業).
- 나득[那得] 어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리 될 수가 있는가. 참고로, 전기(錢起)의 시 송이수재낙제유형초(送李秀才落第游荊楚)에 “헤어진 뒤에 새로 뜬 달을 보게 되니, 어찌 그대가 생각나지 않겠는가.[離去見新月, 那得不思君.]”라고 한데서 보이고, 주희(朱熹)의 시 관서유감2수(觀書有感二首) 첫째 시에 “반 묘의 네모난 연못 한 거울처럼 열렸는데, 비치는 빛과 구름 그림자가 함께 배회하네. 묻노니 저 어찌 이렇듯이 맑은가? 근원에 활수(活水)가 있기 때문이라네.[半畝方塘一鑑開, 天光雲影共徘徊. 問渠那得淸如許, 爲有源頭活水來.]”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한사[閑事/閒事] 쓸모없는 일. 쓸데없는 일. 한가로운 일. 쓸데없거나 필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 않은 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일.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 헛일. 허사.
- 한화[閑話/閒話] 한가로운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쓸데없는 이야기. 심심하거나 한가할 때 나누는 이야기. 별로 중요하지 아니한 이야기. 심심풀이로 한가롭게 얘기를 나눔. 또는 그런 얘기.
- 정경[正經]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 정당하게. 성실하게.
- 공부[工夫]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익힘. 학문(學問)이나 기술(技術)을 닦는 일. 시간을 들여 얻은 어떤 방면의 결과를 가리킨다. 공역(工役)에는 반드시 인부(人夫)를 쓰기 때문에 속어(俗語)에 공부(工夫)라는 말이 생겼다. 이를 전용(轉用)해서 학문(學問)의 공부(工夫)라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참고로, 육유(陸游)의 시 야음(夜吟)에 “육십여 년 동안을 망녕되이 시를 배워, 공부가 깊어진 곳을 내 마음 홀로 알 뿐이네. 밤중에 차가운 등불 아래서 한번 웃노니, 비로소 금단으로 환골탈태하는 때로세.[六十餘年妄學詩, 工夫深處獨心知. 夜來一笑寒燈下, 始是金丹換骨時.]”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人生不過百, 謀生有恆業.
人活在世上不過百年, 總要做個好人, 存著善心, 爲後人留個學習的榜樣 ; 謀生計是個人恆常的事業, 哪有時間去管一些無聊的事, 說些無聊的話, 荒廢了正當的工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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