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은 높고 활달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소탈해서는 안 되고
심사는 치밀해야 하지만 좀스러워서는 안 되며
취미는 그윽하고 담박해야 하지만
치우치거나 고적해서는 안 되고
지조는 엄정하고 명백해야 하지만 과격해서는 안 된다.
氣象要高曠, 而不可疎狂 ; 心思要縝密, 而不可瑣屑.
기상요고광, 이불가소광 ; 심사요진밀, 이불가쇄설.
趣味要沖淡, 而不可偏枯 ; 操守要嚴明, 而不可激烈.
취미요충담, 이불가편고 ; 조수요엄명, 이불가격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기상[氣象] 바람, 구름, 비 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
- 기상[氣像] 사람의 타고난 성품(性品)과 몸가짐. 사람의 타고난 기질이나 마음씨. 사람이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 또는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
- 고광[高曠] 마음이 높고 넓음. 마음이 고상(高尙)하여 졸렬(拙劣)함이 없음. 높고 훤하다. 고광하다. 초탈하다.
- 활달[豁達] 작은 일에 거리끼지 않고 도량(度量)이 너그럽고 큼. 활발(活潑)하고 의젓함. 시원스럽게 탁 트임. 광달(曠達).
- 소광[疎狂] 정상적이 아닐 만큼 소탈함. 자유분방하여 제약을 받지 않음. 엉성하여 상식에서 벗어난 것. 거칠고 난잡함.
- 소탈[疎脫]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수하고 털털함.
- 심사[心思]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일어나는 어떤 감정이나 생각. 마음의 뜻. 고약하거나 심술궂은 마음. ~하려고 생각하다. ~하고 싶은 심정. ~하고 싶은 기분. 생각. 염두.
- 진밀[縝密] 실로 짜듯 빈틈없는 모습. 사상이나 생각이 세밀하다. 치밀하다. 주도면밀하다. 참고로, 예기(禮記) 빙의(聘義)에 “옛날에 군자는 덕을 옥에 비유했다. 온윤하면서 광택이 있음은 인이요, 진밀하면서 굳센 것은 지요, 모나면서 다치지 않는 것은 의이다.[夫昔者君子比德於玉焉 溫潤而澤 仁也 縝密以栗 知也 廉而不劌 義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쇄설[瑣屑] 자질구레한 부스러기. 자질구레하게 부스러짐. 자질구레한 부스러기로 이루어진 물건. 쩨쩨하다.
- 취미[趣味]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 마음에 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쏠리는 흥미(興味).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 재미로 좋아하는 일 (것). 흥취. 흥미. 재미. 기호(嗜好).
- 충담[沖淡] 마음이 결백하고 욕심이 없는 것. 평화롭고 담백한 성질이나 상태. 소탈하여 욕심이 없음. 부드럽고 담백한 것. 희석시키다. 묽게 하다. 분위기·효과·감정 따위를 약화시키다.
- 편고[偏枯] 은혜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불공평함. 은택(恩澤)이 한편에 치우쳐 골고루 미치지 못함. 한쪽으로 기울어 균형을 잃음. 불균형적이다. 불공평하다. 중풍 따위로 몸 한쪽이 마비가 되는 병증. 한편이 시들어 말랐다는 뜻으로 반신불수(半身不隨)된 사람을 일컫는다. 참고로, 황제내경영추(黃帝內經靈樞) 구궁팔풍(九宮八風)에 “3가지 허한 데에 사풍(邪風)을 한쪽에 맞으면 정신을 잃어 쓰러지고 몸 한쪽을 쓰지 못한다.[其有三虛而偏中於邪風, 則爲擊仆偏枯矣.]”라는 내용이 있다.
- 편협[偏狹] 생각이나 도량(度量)이 좁고 편벽(偏僻)됨. 도량이나 생각하는 것이 좁고 한쪽에 치우침. 좁고 한쪽에 치우쳐 있다.
- 편벽[偏僻]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침. 마음이나 생각이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침. 도회지(都會地)에서 멀리 떨어짐. 외지다. 성격이 편벽되다. 궁벽하다.
- 고적[枯寂] 단조롭고 지루하다. 무미건조하다. 적막하다. 메마르고 쓸쓸하다. 한적함. 쓸쓸함. 허전함. 적막함.
- 조수[操守] 지조(志操)나 정조(貞操) 따위를 굳건히 지킴. 마음을 굳게 지켜 변함이 없음. 지조(志操)를 삼가서 지킴. 평소의 자질·품행. 몸가짐. 절개(節介).
- 엄명[嚴明] 엄격하고 명백함. 엄격하고 공정하게 하다. 엄격하고 공정하다. 상벌(賞罰) 집행이 엄격하고 분명한 것을 가리킨다. 참고로, 오자(吳子) 여사(勵士)에서 “무후가 ‘상벌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엄격하고 분명하게 하면 전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것이오?’라고 물으니, 오기가 ‘상벌을 엄격하고 분명하게 집행하는 것에 대해 신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전쟁의 승패와 무관한 일은 아니라고 믿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武侯問曰: 嚴刑明賞足以勝乎? 起對曰: 嚴明之事, 臣不能悉, 雖然, 非所恃也.]”라고 하였다.
- 격렬[激烈] 지극히 맹렬함. 격렬하다. 치열하다. 격하다. 급진적이다. 마음이 격앙되고 정기가 충만한 모양. 참고로, 송(宋)나라 소식(蘇軾)의 시 석지(石芝)에 “늙은 누에고치 틀 어느 때나 벗어날까, 꿈속에 자유로운 지인을 생각하니 공연히 맹렬하네.[老蠶作繭何時脫 夢想至人空激烈]”라고 한 데에서 보이고, 두보(杜甫)의 시 자경부봉선현영회(自京赴奉先縣詠懷)에 “두릉에 포의의 신하가 있으니, 늙어가매 뜻이 더욱 졸렬해져라, 몸을 기약함이 왜 그리 어리석은지, 맘속으로 후직과 설에 비교하는데, … 동학의 노인에게 비웃음받으면서도, 큰 소리의 노래는 더욱 격렬해지네.[杜陵有布衣 老大意轉拙 許身一何愚 竊比稷與契 … 取笑同學翁 浩歌彌激烈]”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절기[切忌] 극력 피하다. 극력 삼가다.
- 편파[偏頗]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공평하지 못함.
【譯文】 養天地正氣, 法古今完人 : 品質修養, 切忌偏頗.
氣質形象要高放曠逸, 卻不可以疏淺輕狂 ; 心念思慮要縝致細密, 卻不可以繁瑣屑細 ; 情趣意味要沖和淡泊, 卻不可以偏執枯寂 ; 操行德守要嚴正顯明, 卻不可以偏激剛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