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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어린 내가 서성이던

그 집 담장에

낯선 넝쿨콩이 열려 있다.

 

달음박질 잘하던 그 아이는

천안 어딘가에 살고 있다지

아들 낳고 딸 낳고 살고 있다지

서방하고 알콩달콩 살고 있다지

 

사십 여 년 세월을 돌아

희끗한 내 발길이 그 집 앞을 지난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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