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秦)나라가 위(衛)나라의 포(蒲)를 공격하였다. 그러자 호연(胡衍)이 진나라 장수 저리질(樗里疾)에게 말하였다.
“공이 포를 치는 것은 진(秦)나라를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위(魏)나라를 위해서입니까. 위(魏)나라를 위해서라면 좋지만, 진나라를 위해서라면 이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위(衛)나라가 지켜지고 있는 것은 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포가 위(魏)나라에 읍소하면 위(衛)나라가 위(魏)나라에 굴복할 것은 정해진 이치입니다. 위(魏)나라가 서하(西河)의 밖을 진나라에 잃고도 수복하지 못하는 것은 약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위(衛)나라를 위(魏)나라에 장악하게 하면 위(魏)나라는 강해질 것입니다. 위(魏)나라가 강해지면 서하의 밖이 위험해질 것입니다. 그런데 진왕도 공이 한 일을 살필 것인데, 진나라에는 해롭고 위나라에는 좋다고 한다면 공을 탓할 것입니다.”
저리질이 말하였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호연이 말하였다.
“공께서는 포를 내버려두시고 공격하지 마십시오. 공을 위해 소신이 사자로 가서 포의 태수에게 공격하지 않는 취지를 설명하고, 따라서 위(衛)나라 군주에게 은혜를 팔겠습니다.”
저리질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래서 호연은 포로 가서 태수에게 말하였다.
“저리질은 포가 지쳐 있음을 알고 ‘무슨 일이 있어도 포를 취하고야 말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신이 포를 버리고 공격해 오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포의 태수는 재배하고 금 3백 일을 주면서 말하였다.
“만약에 진군이 철수하도록 해 준다면 그대가 위나라에서 중용되도록 추천하겠습니다.”
이리하여 호연은 포에서 금을 받고, 일신은 위나라에서 우대를 받는 한편, 저리질도 3백 금을 받고 철수하고, 또한 위(衛)나라 군주에게 은혜를 판 것이다.
<전국책 : 송위책>
秦攻衛之蒲. 胡衍謂樗里疾曰: “公之伐蒲, 以爲秦乎? 以爲魏乎? 爲魏則善, 爲秦則不賴矣. 衛所以爲衛者, 以有蒲也. 今蒲入於魏, 衛必折於魏. 魏亡西河之外, 而弗能復取者, 弱也. 今幷衛於魏, 魏必强, 魏强之日, 西河之外必危. 且秦王亦將觀公之事. 害秦以善魏, 秦王必怨公.” 樗里疾曰: “柰何?” 胡衍曰: “公釋蒲勿攻, 臣請爲公入戒蒲守, 以德衛君.” 樗里疾曰: “善.” 胡衍因入蒲, 謂其守曰: “樗里子知蒲之病也, 其言曰: ‘吾必取蒲.’ 今臣能使釋蒲勿攻.” 蒲守再拜, 因效金三百鎰焉, 曰: “秦兵誠去, 請厚子於衛君.” 胡衍取金於蒲, 以自重於衛. 樗里子亦得三百金而歸, 又以德衛君也. 【戰國策 : 宋衛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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