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昔無酒飮[재석무주음] 예전엔 술 없어 못 마셨더니
今但澹空觴[금단담공상] 이제와 부질없이 잔이 넘치네
春醪生浮蟻[춘료생부의] 봄 술 탁주에 거품 떴건만
何時更能嘗[하시갱능상] 이제 다시는 맛볼 수 없네
肴案盈我前[효안영아전] 내 앞 상 가득 안주 차리고
親舊哭我傍[친구곡아방] 벗들 곡하며 날 그려 우네
欲語口無音[욕어구무음] 말을 하려해도 소리 안 나고
欲視眼無光[욕시안무광] 눈 떠 보려하나 빛 또한 없네
昔在高堂寢[석재고당침] 높은 집안에 누워 자던 몸
今宿荒草鄕[금숙황초향] 이 밤 지나면 황야에 묻히니
一朝出門去[일조출문거] 하루아침에 죽어서 나가면
歸來夜未央[귀래야미앙] 어두운 제삿날 밤에나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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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挽歌詩만가시2 / 陶淵明도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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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挽歌만가 : 구전민요의 하나.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로, 주검을 매장한 뒤에 흙을 다지면서 부르기도 한다. 죽은 이를 애도(哀悼)하는 시가(詩歌).
- 未央미앙 : 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다. 아직 끝나지 않다.
- 夜未央야미앙 : 밤이 깊었지만 날이 아직 밝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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