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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날마다 궂은비가 계속되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

기쁨과 슬픔이 등을 돌리고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곳

그리움이 통곡하고

서러움이 눈물 흘리는

꽃 피울 한 뼘 치 땅도 없고

한 방울의 물조차 머금을 수 없는

모래의 땅

슬픔처럼 돌아선 발자욱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곳

언제나 장마비만 계속되는

비린내 나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

갈 수 없는 나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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