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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나는 살고 싶소

나는 죽고 싶소

오늘처럼 별빛 고운 날

바람 빛이 좋은 날

예쁜 얼굴 보여줄 달은 없어도

고즈넉이 떨어지는 잎새 있는 날

 

바람은 낙엽을 만들고

파란색 하늘을 내게 주었오

마음으론 날으는 새가 되어서

파란 하늘 파란 바다 날아다니다

나는 산새 산으로 날아

불 속에 죽어 가는 불새도 되리

 

낙엽 지는 쓸쓸한 숲 속 길에는

혼자라도 걸으며 울고만 싶소

떠나갈 줄 모르는 잎새 있다면

모두의 여행길에 따라 보내리

행여 사람이 찾아온대도

나는 살고 싶소

나는 죽고 싶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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