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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쌓는 공덕[警世救人경세구인 功德無量공덕무량] <소창유기/채근담>


학덕 있는 사람으로서 가난하여

물질로는 남을 구제할 수 없더라도

어리석음 속에 방황하는 사람을 만나

한 마디 말로써 일깨워 주거나

급작스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한 마디 말로써 벗어나게 해준다면

이 또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다.


士君子貧不能濟物者,  遇人癡迷處,  出一言提醒之,
사군자빈불능제물자,  우인치미처,  출일언제성지,
遇人急難處,  出一言解救之.  亦是無量功德.
우인급난처,  출일언해구지.  역시무량공덕.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법法>


  • 사군자[士君子]  교양과 인격이 높은 사람.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 학문이 있으면서 품성(品性)과 덕(德)이 고상한 사람. 학식(學識)이 있고 후덕(厚德)한 사람. 상류 사회인. 지식인. 상류 계층의 인물. 관료 및 기타 지위가 있는 향신(鄕紳), 독서인(讀書人) 등을 말한다.
  • 학덕[學德]  학문(學問)과 덕행(德行). 학문과 덕행을 아울러 이르는 말.
  • 제물[濟物]  물질적으로 구제함.
  • 치미[癡迷]  어리석음과 미혹(迷惑). 얼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다. 사로잡히다. 매혹되다.
  • 제성[提醒]  잊었던 것을 생각하여 깨우치게 함. 일깨우다. 주의를 환기시키다. 상기시키다.
  • 급난[急難]  위급한 곤란. 급하고도 어려운 일. 갑자기 닥친 어려운 일. 갑자기 일어난 재난. 참고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상체(常棣)에 “상체의 꽃이여, 악연히 빛나지 않는가. 무릇 지금 사람들은, 형제만 한 이가 없느니라. 사상의 두려운 일에, 형제간이 매우 걱정하며, 언덕과 습지에 시신이 쌓였을 때, 형제간이 찾느니라.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난을 당하였도다.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길이 탄식할 뿐이니라.[常棣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 死喪之威, 兄弟孔懷, 原隰裒矣, 兄弟求矣. 鶺鴒在原, 兄弟急難. 每有良朋, 況也永歎.]”라고 하였다.
  • 해구[解救]  구출하다. 구하다. 위험이나 곤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다.
  • 무량[無量]  한량(限量)이 없음. 많아서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음. 무한하다.
  • 공덕[功德]  공적과 덕행. 공로와 은덕.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 바람직한 일을 행한 덕으로 갖게 되는 좋은 일을 일어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대승의장(大乘義章) 십공덕의삼문분별(十功德義三門分別)에 “공(功)은 생사를 초월하고 열반을 갖추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고, 이 공은 좋은 일을 행한 사람이 갖추게 되는 덕(德)이라 공덕(功德)이라고 한다.[功謂功能, 能破生死, 能得涅槃, 能度衆生, 名之爲功. 此功是其善行家德, 故云功德.]”고 하였다.

【譯文】 警世救人,  功德無量.
有學問而品德高尙的人,  貧窮不能用財物救濟他人的,  遇到他人遲鈍迷惑的地方說一句話提醒他,  遇到他人危急困難說一句話解救他,  也算是大有益於他人的功勞恩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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