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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즐거움이니, 나날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有生之樂 虛生之憂] <채근담>


하늘과 땅은 영원하지만

이 몸은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다.

인생은 단지 백년의 세월

그 날들은 너무 쉽게 지나 버린다.

다행히 그 사이를 살고 있나니

사는 것이 즐거움임을 알아야만 하고

헛살지나 않을까하는 근심도 품어야 한다.


天地有萬古,  此身不再得  ;  人生只百年,  此日最易過.
천지유만고,  차신부재득  ;  인생지백년,  차일최이과.
幸生其間者,  不可不知有生之樂,  亦不可不懷虛生之憂.
행생기간자,  불가부지유생지락,  역불가불회허생지우.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만고[萬古]  매우 먼 옛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세상에 비길 데가 없음. 오랜 세월을 통해 변함이나 유례가 없음.
  • 백년[百年]  백년(百年)은 한 생을 가리킨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평생. 사람의 일생(一生) 열자(列子) 양주(楊朱)에 “100년은 최대치의 장수여서 100년을 살 수 있는 자는 1000명에 1명도 없다.[百年, 壽之大齊. 得百年者, 千無一焉.]”라고 하였다.
  • 유생[有生]  목숨이 살아 있음. 태어나다. 생명을 갖다. 살아 있다. 생명(生命)이 있는 것. 생명을 가진 모든 것.
  • 유생지락[有生之樂]  사는 즐거움. 살아있는 즐거움. 자치통감(資治通鑑) 1권 주기(周紀)에 노중련(魯仲連)이 전단(田單)에게 이르기를 “지금 장군은 황금 띠를 두르고서 치수와 민수 사이를 치달아서 사는 즐거움이 있다.[今將軍黃金橫帶而騁乎淄澠之間 有生之樂]”라고 하였다. 전단(田單)은 제(齊)나라가 연(燕)나라에 거의 망했을 때에 극적으로 제나라를 구한 인물이다.
  • 허생[虛生]  허무한 생활. 덧없는 삶. 평소에 아무 일 없이 인생을 허비하며 사는 인생.

【譯文】 人生無常,  不可虛度  :  人生易過,  切莫虛度.
天地擁有萬古久遠,  人身不能再次得到  ;  人生只有百歲壽年,  這日子最容易過去.  有幸生活在這期間的人,  不可不知道享有生命的樂趣,  也不可不懷有虛度一生的憂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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