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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佳期], 가기[佳氣], 가기이방[可欺以方], 가기충려[佳氣充閭]


가기[佳期]  좋은 때. 아름다운 시절. 아름답고 좋은 계절. 벗을 다시 만나거나 고향을 다시 찾아가는 때. 좋은 시기. 아름다운 기약. 혼기(婚期). 아름다운 기일.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시간. 둘이서 만날 기회. 밀회. 서로 만나 즐거움을 나누자고 연인과 약속한 말.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난다고 하는 칠월칠석날. 참고로, 초사(楚辭) 구가(九歌) 상부인(湘夫人)에 “흰 번풀을 밟고 서서 먼 곳을 바라보네, 해질 때 만나기로 님과 약속하였기에.[登白薠兮騁望, 與佳期兮夕張.]”라고 하였는데, 본래는 좋은 시절을 뜻하는 말에서 남녀 사이에 이루어진 약속된 시기를 뜻하는 말로 확장되어 쓰였다.

가기[佳氣]  서기(瑞氣), 상서로운 기운을 이른다.

가기[佳氣]  왕조(王朝)의 상서로운 기운을 지칭한다. 왕안석(王安石)의 남향자(南鄕子)에 “예로부터 제왕의 수도엔 성대한 가기가 가득하였네.[自古帝王州 鬱鬱蔥蔥佳氣浮]”라고 하였다. <臨川文集 卷37> 이후 대궐을 상징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였다.

가기[佳氣]  임금의 덕을 상징하는데,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가향(家鄕)인 남양(南陽) 용릉(舂陵)의 지형을 술사(術士)인 소백아(蘇伯阿)가 살펴보고는 “상서로운 기운이 왕성하게 일어난다.[佳氣哉 鬱鬱葱葱然]”라고 말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後漢書 卷1 廣武帝紀>

가기[佳氣]  제왕(帝王)의 기운을 말한다. 후한 광무제(光武帝)의 고향은 남양(南陽)이다. 망기자(望氣者)인 소백아(蘇伯阿)가 왕망(王莽)의 사신이 되어 남양에 이르렀다가, 산천의 기운을 바라보고 찬탄하며 말하기를 “기운이 아름답구나, 울창하고 푸르도다.[氣佳哉! 鬱鬱蔥蔥然.]” 하였다. <後漢書 卷1 光武帝紀>

가기[佳器]  훌륭한 그릇, 훌륭한 인물을 이른다.

가기이기방[可欺以其方]  그럴 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이른다.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춘추 시대 정(鄭)나라 대부(大夫) 자산(子産)에게 일찍이 산 물고기를 바친 자가 있어, 자산이 교인(校人)으로 하여금 이 물고기를 못에 놓아기르게 했는데, 교인이 가서 삶아 먹고는 복명하기를 ‘처음에 놓아주니 힘을 못 쓰고 빌빌거리더니 조금 있다가는 생기를 되찾고서 꼬리를 치며 깊은 못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始舍之, 圉圉焉, 少則洋洋焉, 攸然而逝.]’라고 하자, 자산이 말하기를 ‘제 살 곳을 얻었구나, 제 살 곳을 얻었구나.[得其所哉! 得其所哉!]’라고 하므로, 교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 말하는가. 내가 이미 고기를 삶아 먹었는데, 자산이 「제 살 곳을 얻었구나, 제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는걸.[孰謂子産智? 予其烹而食之, 曰: 得其所哉! 得其所哉!]’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 맹자가 이르기를 ‘사리에 닿는 말로 군자를 속일 수는 있어도 엉뚱한 말을 가지고 속일 수는 없다.[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가기이대[可跂而待]  돋움발로 기다릴 수 있다. 발꿈치를 들고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쉬운 것, 또는 머지않아 닥쳐올 일을 비유하는 말이다. 참고로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에 “까치발로는 오래 서지 못하고, 겅중걸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企者不立, 跨者不行.]”고 하였다.

가기이방[可欺以方]  그럴 듯한 말로 속임. 그럴 듯한 술책으로 사람을 속일 수 있음. 그럴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이른다. 가기이기방(可欺以其方).

가기지방[可欺之方]  사리에 들어맞아 남을 충분히 속일 수 있는 방법을 뜻한다. 맹자(孟子) 만장 상(萬章上)에 이르기를, “군자는 사리에 맞는 말로 속일 수는 있어도 터무니없는 말로 속이기는 어렵다.[君子可欺以其方, 難罔以非其道.]”라고 하였다. 가기이기방(可欺以其方).

가기충려[佳氣充閭]  가기충려는 아름다운 기운이 여문에 충만하다는 것으로, 진(晉) 나라 가규(賈逵)가 만년에야 가충을 낳고는 스스로 “뒤에 의당 여문에 충만한 경사가 있을 것이다.[後當有充閭之慶]” 하고, 이름을 충(充), 자를 공려(公閭)라고 지었던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남의 득남을 축하하는 말로 쓰인다. 소식(蘇軾)의 하진술고제장생자(賀陳述古弟章生子) 시에 “밤에 성대한 아름다운 기운이 여문에 충만터니, 서경의 두 번째 아이를 비로소 보겠네.[鬱葱佳氣夜充閭, 始見徐卿第二雛.]”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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