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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길을 걷는다.

사랑하는 이름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길을 걷는다.

길에는 흐트러진 수많은 이름

사랑하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구나.

걸어도 한이 없는 길을 걷다가

낯모를 이름에 발이 채이어

넋없이 주저앉아 뒤돌아보니

밟고 온 이름마저 잊어버려서

돌아갈 이름마저 잃어버렸네

사랑하는 이름을 찾으려다가

좋아하는 이름마저

잃어버렸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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