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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사시[建四時]~건상곽보[蹇裳躩步]~건상섭파[褰裳涉波]


건사[建事]  서경(書經) 열명 하(說命下)에, 은 고종(殷高宗)의 재상인 부열(傅說)이 “임금이시여, 견문이 많은 사람을 구하는 건 사업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옛 가르침을 배워야 얻음이 있을 것이니, 옛일을 본받지 않고서 장구하게 하는 것은 제가 들은 바가 아닙니다.[王人求多聞 時惟建事 學于古訓 乃有獲 事不師古 以克永世 匪說攸聞]”라고 한 말을 차용한 표현이다. 즉 학덕으로 추천받아 조정의 부름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건사시[建四時]  고대(古代) 역법(曆法)에 주천(周天)의 도수(度數) 360도의 12분의 1을 궁(宮)이라 하였으니, 궁(宮)은 바로 30도이다. 두병(斗柄)이 인궁(寅宮)의 한가운데를 가리키면 봄(木)이 되고, 사궁(巳宮)을 가리키면 여름(火)이 되고, 신궁(申宮)을 가리키면 가을(金)이 되고, 해궁(亥宮)을 가리키면 겨울(水)이 된다는 말이다.

건사월[建巳月]  건사월은 지금의 음력 6월이며, 계하 역시 지금의 음력 6월을 가리킨다. 12개월을 사시에 따라 맹(孟)·중(仲)·계(季) 셋으로 나누는바, 맹하는 4월, 중하는 5월, 계하는 6월이다.

건산[蹇産]  꼬이다. 휘어 퍼지지 않다.

건상[褰裳]  시경(詩經) 의 편명이다. 가사에 “그대가 사랑하여 나를 그리워하니, 아래옷을 걷고 진수를 건너네.[子惠思我 褰裳涉溱]”라고 했다.

건상곽보[蹇裳躩步]  아랫도리를 걷어 올리고 살금살금 걸어감. 건(蹇)은 걷어 올린다는 뜻이고 곽(躩)은 빠르게 가는 모양. 곽보(躩步)는 빠른 걸음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맥락상 빠르지만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을 형용한 말이다. 건상확보.

건상기사[褰裳棄屣]  임금 자리를 마치 헌신짝 벗어 버리듯 내던진다는 말이다. 건상(褰裳)은, 순(舜)이 우(禹)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면서 “정화가 이미 고갈되었으니 이제 나는 바지를 벗고 물 건너가련다.[精華已竭 褰裳去之]”라고 노래를 불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왕위를 전하는 것을 말한다. <竹書紀年 上> 기사(棄屣)는,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의 “순 임금은 천하에 군림하는 일을 그만두기를 마치 헌신짝 벗어 버리듯 하시는 분이다.[舜視棄天下 猶棄敝屣也]”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건상본[巾箱本]  건상(巾箱)은 본래 건을 담아 두는 작은 상자인데, 남제(南齊)의 형양왕(衡陽王) 균(鈞)이 오경(五經)을 베껴서 건상에 담아 둔 고사로 해서 작은 책을 건상본(巾箱本)이라 한다. <鼠璞>

건상섭파[褰裳涉波]  자신의 지조를 버리고 남을 따른다는 뜻으로, 시경(詩經) 정풍(鄭風) 건상(褰裳)에 “그대가 나를 사랑하여 그리워할진댄 내 치마를 걷고 진수(溱水)를 건너가리.[子惠思我 褰裳涉溱]”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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