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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瓊閣]~경각목단[頃刻牧丹]~경각화[頃刻花]


경각[瓊閣]  경각은 왕후의 처소를 가리킨다.

경각[頃刻]  잠깐이라는 뜻으로 수유(須臾), 사수(斯須) 등과 같은 뜻이다.

경각목단[頃刻牧丹]  잠깐 사이에 인공으로 피어나게 한 목단이란 의미로, 도교 팔선(八仙) 중의 한 사람인 한상(韓湘)이 만들었다고 한다. 한상은 한유(韓愈)의 질손(姪孫)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젊었을 때 신선술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한유가 학문에 힘쓰라고 권유하자, 한상이 웃으면서 “준순주를 만들 줄도 알거니와, 경각화도 피울 수가 있습니다.[解造逡巡酒 能開頃刻花]”라는 시구를 지어서 보여 주었다. 한유가 이르기를 “네가 어떻게 조물주의 능력을 빼앗아서 꽃을 피울 수 있단 말이냐?” 하자, 한상이 이에 흙을 긁어모은 다음 동이로 그 흙을 덮어 놓았다가 한참 뒤에 동이를 들어내었더니, 거기에 과연 벽목단(碧牧丹) 두 송이가 피어 있었고, 그 목단 잎에는 “구름은 진령에 비꼈어라 집은 어디 있느뇨, 눈은 남관에 가득 쌓여 말이 가지를 못하네.[雲橫秦嶺家何在 雪擁藍關馬不前]”라는 시구가 작은 금자(金字)로 쓰여 있었다. 한유가 이때 그 시의 뜻을 깨닫지 못하자, 한상이 말하기를 “오랜 뒤에 이 일을 증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였다. 뒤에 한유가 <불골표(佛骨表)>를 올렸다가 헌종(憲宗)의 진노를 사서 조주 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어 가던 도중, 눈을 맞으며 따라오는 한상을 만났던바, 한상이 말하기를 “옛날 목단 잎에 쓰인 시구의 뜻이 바로 오늘의 일을 예언한 것입니다.” 하였다. 한유가 지명(地名)을 물어보니 바로 남관(藍關)이라고 하므로, 한유가 마침내 그 시구의 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太平廣記>

경각무미[更覺娬媚]  무미(娬媚)는 마음에 들어 사랑하고 기뻐함을 이른다. 위징(魏徵)이 자신의 간하는 말을 당(唐) 태종(太宗)이 들어주지 않으면 태종(太宗)의 말에 호응하지 않음으로써 반대의 뜻을 강력히 보였는데, 태종(太宗)이 “우선 호응하고 다시 간한다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하니, 위징(魏徵)이 대답하기를 “옛날 순(舜)임금이 신하들에게 경계하기를 ‘너희들은 면전에서 복종하는 체하고 물러가서 뒷말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마음속으로 그것이 잘못임을 알면서 입으로 폐하에게 호응한다면 이는 면전에서 복종하는 체하는 것이니, 어찌 후직(后稷)과 설(契)이 순(舜)임금을 섬긴 뜻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태종(太宗)은 크게 웃으며 이르기를 “사람들이 말하기를 ‘위징(魏徵)은 행동거지가 거만하다.’고 하지만 내가 그를 보면 볼수록 더욱 마음에 기쁨을 느끼는 것[更覺娬媚]은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경각이기[傾刻以冀]  경각(傾刻)은 즉각(卽刻)이니, 즉시 오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경각화[頃刻花]  도술로 갑자기 피게 한 꽃을 말한다. 속선전(續仙傳)에 의하면, 당나라 주보(周寶)가 일찍이 절서(浙西)를 진무(鎭撫)할 때 하루는 환술(幻術)에 뛰어난 도사 은칠칠(殷七七)에게 말하기를 “학림사(鶴林寺)의 두견화(杜鵑花)는 천하에 뛰어난데, 듣기로 그대는 능히 제철이 아닌 꽃을 피운다 하니 중구일(重九日)에 맞추어 이 꽃을 한번 피워보겠는가?” 하자, 칠칠이 이를 승낙하고 중구일 이틀 전에 학림사로 가서 묵었는데, 한밤중에 여인이 와서 칠칠에게 말하기를 “첩이 하늘의 명을 받들고 이 꽃을 관장하게 되었으니, 지금 도인과 함께 이 꽃을 피우겠노라.” 하더니, 과연 중구일에 미쳐 두견화가 마치 봄처럼 찬란하게 피었더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또, 한유(韓愈)의 질손(姪孫)에 상(湘)이란 이가 역시 환술에 능했는데, 한유가 일찍이 그에게 학문을 힘쓰라고 하자 웃으면서 “준순주를 만들 줄도 알거니와, 경각화도 피울 수가 있답니다.[解造逡巡酒 能開頃刻花]”라는 시구를 지어서 보여주기에 한유가 이르기를 “네가 어떻게 조화(造化)를 빼앗아서 꽃을 피울 수 있단 말이냐?” 하자, 상이 이에 흙을 긁어모은 다음 동이로 그 흙을 덮어 놓았다가 한참 뒤에 동이를 들어내고 보니, 거기에 과연 벽모란(碧牡丹)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는 고사도 전한다.

경각화[頃刻花]  도술을 써서 갑자기 피게 한 꽃을 말한다. 한유(韓愈)의 질손(姪孫)에 한상(韓湘)이란 이가 있었는데, 한유가 일찍이 그에게 학문에 힘쓰라고 하자, 한상이 웃으면서 “준순주를 만들 줄도 알거니와, 경각화도 피울 수가 있답니다.[解造逡巡酒 能開頃刻花]”라는 시구를 지어서 보여 주었다. 이에 한유가 “네가 어떻게 조화(造化)를 빼앗아서 꽃을 피울 수 있단 말이냐?” 하자, 한상이 이에 흙을 긁어모은 다음 동이[盆]로 그 흙을 덮어 놓았다가 한참 뒤에 동이를 들어내었는데, 그곳에 과연 벽모란(碧牡丹)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고 한다. <太平廣記 詩人玉屑 卷20 方外>

경각화[頃刻花]  홀연히 피어나는 신기한 꽃송이라는 말이다. 한유(韓愈)의 질손(姪孫) 한상(韓湘)이 언지(言志)라는 시를 지어 “준순주를 만들 줄도 알고, 경각화를 피울 수도 있다.[解造逡巡酒 能開頃刻花]”라는 시구를 보여 주자 한유가 믿지 않았는데, 이에 한상이 흙을 긁어모아 동이로 덮어 두었다가 얼마 뒤에 동이를 들어 보니 모란꽃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송(宋)나라 유부(劉斧)의 청쇄고의(靑瑣高議) 한상자(韓湘子)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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