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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구우후[鷄口牛後]~계구지도[鷄狗之徒]~계구지심[戒懼之心]


계구우후[鷄口牛後]  중국 전국 시대의 유세가인 소진(蘇秦)이 한(韓) 나라 선혜왕(宣惠王)에게 진(秦) 나라에 신복(臣服)하지 말도록 설득하면서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寧爲鷄口 無爲牛後]”는 속담을 인용한 것에서 나온 말이다. <史記 卷69 蘇秦列傳>

계구우후[鷄口牛後]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않는다. 영위계구 물위우후(寧爲鷄口 勿爲牛後 : 차라리 닭의 주둥이가 될지언정 소의 궁둥이는 되지 말라)의 준말로, 큰 단체의 졸개가 되기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뜻이다. 계구(鷄口)는 닭의 주둥이로,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말하고, 우후(牛後)는 소의 궁둥이로, 큰 단체의 졸개를 말한다. 곧 작은 일이라도 책임자가 될지언정 큰 사람 밑에서 지배를 받기는 싫다는 뜻이다.

계구우후[鷄口牛後]  전국 시대 때 소진(蘇秦)이 한 선왕(韓宣王)에게 유세하기를 “현재 대왕의 땅은 한계가 있는데 진나라에서 한나라에 요구하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한계가 있는 땅을 가지고 끝이 없는 요구에 응하다 보면, 이른바 원망을 사고 화를 부른다는 것으로, 싸우지 않고서도 땅이 깎여 나갈 것입니다. 신이 듣건대, 속담에 이르기를,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항문은 되지 말라.[寧爲鷄口 勿爲牛後]’고 하였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서면(西面)을 하여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진나라를 섬긴다면, 소의 꼬리가 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戰國策 韓策1>

계구지도[鷄狗之徒]  맹상군을 위해 호백구를 훔치고 닭 울음소리를 흉내 낸 사람들을 가리킨다. 전국(戰國) 시대 때 제(齊) 나라 맹상군(孟嘗君)이 진(秦)에 들어가니 진 소왕(昭王)이 가두어 죽이려 했다. 맹상군의 문객 중에 개도둑질 잘하는 자가 있어 흰 여우 갖옷[狐白裘]을 훔쳐 왕의 총희(寵姬)에게 바쳐서 그곳을 벗어나 밤중에 함곡관(函谷關)에 이르렀는데 관문이 닫혀있었다. 그러자 객 중에 닭의 울음을 잘 흉내내는 자가 있어 닭울음소리를 내니 뭇 닭이 다 울어 관문이 열고 드디어 탈출하였다. 계명구도(鷄鳴狗盜).

계구지심[戒懼之心]  남송의 잠실(潛室) 진식(陳埴)의 목종집(木鍾集) 권8에 “회옹이 ‘희로애락이 애초 발하기 전에는 지극히 고요한 때이다. 지극히 고요한 때를 당하여서는, 모르겠다만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어디에 붙여야 하는가?’ 하였다. 이 질문이 가장 정밀하니, 선배들이 이 경계에 대해 가장 말하기 어려워했다. 미발이라 할지라도 공부를 착수하는 순간 발한 것이기 때문이다.[晦翁謂喜怒哀樂未發之初 至靜之時也 當至靜之時 不知戒懼之心何處著落 此問最精 前輩於此境界 最難下言語 旣是未發 纔著工夫便是發了]”라고 하였다.

계구지음상문[鷄狗之音相聞]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림. 곧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이어져 들릴 정도로 거주하는 백성들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거협(胠篋)에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다 보이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였는데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가지 않았으니 이 시대야말로 지극히 잘 다스려진 시대였다.[隣國相望 鷄狗之音相聞 民至老死 而不相往來 若此之時 則至治已]”는 구절에 나온다. ‘狗(구)’가 ‘犬(견)’으로 표기된 판본과 인용이 있다.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 노자(老子)에도 갑본(甲本)은 狗, 을본(乙本)은 犬으로 표기되어 있다. 노자(老子)에는 ‘聲(음)’이 ‘聲(성)’으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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