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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문란[季文蘭]~계문연수[薊門煙樹]~계미삼찬[癸未三竄]


계문란[季文蘭]  김석주(金錫冑)의 식암유고(息庵遺稿) 권6 도초록 상(擣椒錄上)의 진자점주인벽상유강좌여자계문란수서일절남지처연위보기운(榛子店主人壁上有江右女子季文蘭手書一絶覽之悽然爲步其韻)에 실려 있는 원운(原韻)에 “상투머리 지난날 단장함이 공연히 가련한데, 행인의 치마는 모두 월라의 의상으로 바뀌었네. 부모의 생사가 어느 곳인지 아는가? 고통스러운 봄바람이 심양에 있네.[椎髻空憐昔日粧 征裙換盡越羅裳 爺娘生死知何處 痛殺春風上瀋陽]”라고 되어 있다. 그 원주에 “그 아래 또한 소서(小序)가 있는데 ‘나는 강우(江右) 우상경(虞尙卿) 수재(秀才)의 처이다. 남편은 죽음을 당하고, 나는 포로가 되었다. 지금은 왕장경(王章京)에게 팔렸다. 무오년 1월 21일에 눈물을 뿌리며 벽의 먼지를 털고 이 글을 쓴다. 오직 천하의 양심 있는 사람이 이것을 보고 불쌍히 여겨서 구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하고, 끝에 쓰기를 ‘계문란(季文蘭)이 쓰다.’라고 했다. 부사(副使) 유공(柳公)이 주인 할미를 불러서 물어보니, 할미가 자세히 말하기를 ‘5, 6년 전에 심양(瀋陽) 왕장경(王章京)이 백금 70금으로 이 여자를 사서 이곳을 들렀습니다. 슬프고 처량한 중에도 자태가 오히려 아름다워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는데, 벽을 닦고 눈물을 흘리며 이 글을 썼습니다. 오른손은 약간 피곤하여 왼손으로 붓을 잡고 빠르게 썼습니다.’라고 했다.”라고 하였다.

계문미우[薊門微雨]  계문의 가랑비. 연경(燕京) 팔경(八景) 중 하나로, 계문의 안개 덮인 숲[薊門煙樹] 혹은 계문에 내리는 비[薊門飛雨]를 꼽는다.

계문연수[薊門煙樹]  계구(薊丘)의 안개 덮인 숲이라는 뜻으로, 중국 북경의 명승 열 가지를 묶은 경도십경(京都十景)의 하나이다. 나머지 아홉 가지는 경도춘운(瓊島春雲), 태액청파(太液晴波), 서산제설(西山霽雪), 옥천수홍(玉泉垂虹), 노구효월(盧溝曉月), 금대석조(金臺夕照), 거용첩취(居庸叠翠), 남유추풍(南囿秋風), 동교시우(東郊時雨)이다. <懐麓堂集 巻22 京都十景詩序>

계문연수[薊門煙樹]  계주(薊州)의 아지랑이가 덮인 숲의 광경. 계문(薊門)은 연경(燕京)의 덕승문(德勝門) 서북쪽에 있는데 이곳 숲의 경치가 뛰어나 계문연수(薊門煙樹)는 연경팔경(燕京八景)의 하나로 꼽혔다. 도곡(陶谷)의 경자연행잡지(庚子燕行雜識)에 “별산점(鼈山店)을 지나서 서남쪽 사이를 바라보니, 연기와 안개 속에 한 줄기 긴 숲이 수백 리 밖에 은은히 비쳐 보이는데, 이는 곧 이른바 ‘계문연수(薊門煙樹)’라는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뚜렷이 운수(雲樹)와 같다가 바짝 가서 살펴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마치 신기루(蜃氣樓)가 일어났다가 공중에서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참으로 기이한 광경이다. 이것이 연도 팔경(燕都八景)의 하나이다.”라고 보인다. <陶谷集 卷29 庚子燕行雜識>

계문왕지체[繼文王之體]  춘추좌전(春秋左傳) 문공(文公) 9년 조(條)에 “문왕의 몸을 계승하고, 문왕의 법도를 지킨다.[繼文王之體 守文王之法度]”고 한 데서 온 말로, 본래는 문왕의 법도를 준행하는 것을 가리킨 것이지만, 뒤에는 일반적으로 선왕의 법도를 준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계미삼찬[癸未三竄]  선조(宣祖) 계미년(癸未年)에 율곡(栗谷) 이이(李珥)가 병조 판서로 있을 때에 마침 북로(北虜) 이탕개(尼湯介)의 사변이 있어 군무(軍務)를 위임받아 혹은 먼저 거행하고 뒤에 아뢰어 드린 일이 있었고 또 임금의 부름을 받고 예궐하다가 졸지에 현기증이 생겨 내병조(內兵曹)에 누워서 나오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동인 송응개(宋應漑)·허봉(許篈)·박근원(朴謹元)이 이것을 가지고 ‘오로지 천단하여 상에게 오만하다.’고 공격하다가 모두 귀양갔다. 이들을 계미삼찬(癸未三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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