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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바람이 분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부딪혀 흩날리는 이 향기는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냐

나에게 다가드는 이 향기는

어디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냐

산들은 오월 그저 푸른데

얼굴이 향기가

어쩌다 누구를 닮아버렸네

서로가 덩달아 손을 흔드는

파랗게 파랗게 손을 흔드는

서글픈 손짓이 없었더라면

하얀 얼굴로만 내게 달려와

말없는 웃음으로 안겼을 텐데

곱다란 입술로 안겼을 텐데

다가가도 돌아서도 웃고만 있는

아, 어쩌다 너를 보냈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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