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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거말마[膏車秣馬]~고거사마[高車駟馬]~고거심공[高居深拱]


고거[故居]  예전에 살던 집. 고향.

고거[高居]  북위(北魏)의 이부 상서 원수의(元修義)가 관직에 따라 가격을 매겨놓았다. 고거가 상당군(上黨郡)의 태수 자리를 원했으나 얻지 못하자,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며 “도적이야!”라고 외쳤다. 사람들이 “백주 대낮 공당(公堂)에 무슨 도적이 있다는 말입니까?”라고 묻자, 고거가 원수의를 가리키며 “뇌물을 많이 준 자가 관직을 얻는다면 이는 경사(京師)에서 대놓고 약탈하는 짓이니, 큰 도적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이 당시 고거는 중산대부(中散大夫)였는데, 마침 상당군 태수 자리가 비어서 황제에게 청하여 이미 윤허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원수의가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약속하여 이를 가로막자, 고거가 이런 말을 한 것이다. <魏書 卷19 汝陰王列傳 元脩義>

고거[膏車]  수레에 기름을 치다. 떠날 채비를 한다는 뜻이다. 당나라 한유(韓愈)의 송이원귀반곡서(送李愿歸盤曲序)에 “내 수레에 기름 치고 내 말을 잘 먹여서 그대 따라 반곡에서 한가로이 살다가 나의 생애를 마치리라.[膏吾車兮 秣吾馬 從子于盤兮 終吾生以徜徉]”라고 하였다.

고거[鼓車]  북을 실은 수레이다. 제왕이 외부에 나갈 때에 가지고 가는 의장(儀仗)의 하나이다.

고거말마[膏車秣馬]  수레에 기름을 치고 말에 먹이를 먹인다는 뜻으로,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는 말로 쓰인다. 한유(韓愈)의 글에 “내 수레에 기름을 치고, 내 말에 먹이를 먹여 반곡에서 그대를 따라 일생을 마칠 때까지 소요하리라.[膏吾車兮秣吾馬, 從子于盤兮, 終吾生以徜徉.]”라고 하였다. <韓愈集 卷19 送李願歸盤谷序>

고거무위[高居無爲]  제왕(帝王)이 제위(帝位)에 높이 앉아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세상이 잘 다스려지는 무위지치(無爲之治)를 뜻하는 말이다.

고거사마[高車駟馬]  현달하여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이른다. 고거사마는 네 마리의 말[駟馬]이 끄는 높은 수레라는 뜻으로 고관(高官)을 가리킨다. 한(漢)나라 때의 문장가인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일찍이 고향인 성도(成都)를 떠나 장안(長安)으로 갈 때에 승선교(昇仙橋)를 지나면서 다리의 기둥에 쓰기를 “고거사마(高車駟馬)를 타지 않고는 다시 이 다리를 지나지 않겠다.”고 하였다.

고거사마대경복[高車駟馬帶傾覆]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담산인은거(覃山人隱居) 시에 “높은 수레와 네 마리 말 타는 현달한 삶은 전복을 동반하기 마련인 것을, 가을 하늘 슬피 바라보니 부질없이 푸른 산만 병풍처럼 둘러섰네.[高車駟馬帶傾覆 悵望秋天虛翠屛]”라는 구절이 보인다. 이 시는 조정의 부름을 받자 다년간의 은거 생활을 접고 벼슬길에 나서는 담산인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지은 시이다.

고거심공[高居深拱]  서경(書經) 무성(武成)에 “의상만 드리우고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垂拱而天下治]”라고 보이는 바, 뒤에 제왕이 하는 일이 없어도 천하가 잘 다스려짐[无爲而治]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고거심공[高居深拱]  제왕(帝王)이 제위(帝位)에 높이 앉아 팔짱을 끼고 가만히 앉아 있다는 뜻으로, 성군(聖君)이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낀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세상이 잘 다스려지게 함을 이른다. 무위이치(無爲而治), 무위지치(無爲之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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