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櫜鞬] 고(櫜)는 화살을 담는 화살통이고, 건(鞬)은 활을 담는 활집이다. 춘추 시대에 진 문공(晉文公)이 초자(楚子)에게 “만약 명을 받지 않는다면 왼쪽에는 채찍과 활을 잡고 오른쪽에는 화살집과 활집을 가지고 당신과 한판 싸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僖公23年>
고건[櫜鞬] 고건은 활집과 화살통을 이른 말이니, 전하여 전쟁에 나가는 무인(武人)을 뜻한다.
고건[孤騫] 남들과 다르게 매우 빼어남을 지칭하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 증비부소랑중십형(贈比部蕭郞中十兄)에 “화려한 문장은 후배들을 경도시키고, 풍류와 전아함은 새가 아득한 구름 속으로 날아오르는 것 같네.[詞華傾後輩 風雅靄孤騫]”라는 구절이 보인다.
고건편미[櫜鞬鞭弭] 고건은 활과 화살의 투낭(套囊)이고, 편은 채찍, 미는 꾸미지 않은 활을 이른다. 좌전(左傳) 희공(僖公) 25년에 “왼쪽에는 채찍과 활을 잡고 오른쪽에는 화살집과 활집을 메고…[左執鞭弭 右屬櫜鞬]”라고 하였다.
고검[故劍] ‘옛날 칼’은 미천한 신분이었을 적에 맞아들인 아내로, 한(漢)나라 선제(宣帝)가 젊었을 때 허광한(許廣漢)의 딸인 허평군(許平君)을 아내로 취하였는데, 즉위한 뒤에 신하들이 곽광(霍光)의 딸을 황후(皇后)로 삼으려 하자, 선제가 조서(詔書)를 내려 말하기를 “내가 미천했을 때의 옛 검을 찾아내라.”라고 하니, 신하들이 선제의 의중을 알고서 허씨를 황후로 책봉한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漢書 卷97上 外戚傳 孝宣許皇后>
고검[古劍] 고검은 칼날이 마치 눈서리 빛처럼 번쩍번쩍한 명검(名劍)을 뜻한다. 갈홍(葛洪)의 서경잡기(西京雜記)에 의하면, 한 고조(漢高祖)가 일찍이 백사(白蛇)를 벤 칼은 칠채주(七采珠)와 구화옥(九華玉)으로 장식하였고, 오색 유리로 검갑(劍匣)을 만들었는데, 이 검은 방 안에 있어도 광채가 밖에까지 비쳐서 마치 갑(匣)에서 뽑아 놓은 검과 다르지 않았으며, 12년마다 한 번씩 갈아서 광택을 내므로, 칼날이 항상 눈서리 빛처럼 번쩍번쩍하고, 검갑에서 칼을 뽑을 때마다 광채가 사람을 쏘아 비추었다고 하였다.
고검[孤劍] 외로운 신세에 강개(慷慨)한 뜻을 지녔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백(李白)의 증최낭중종지(贈崔郞中宗之)에 “길게 휘파람 불며 외로운 검에 의지하니 눈길 다한 곳에 마음이 유유해라.[長嘯倚孤劍, 目極心悠悠.]”라고 하였다.
고검두우기[古劍斗牛氣] 진(晉) 나라 무제(武帝) 때 하늘의 두우(斗牛) 사이에 자기(紫氣)가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뇌환(雷煥)이 그 분야에 속하는 예장(豫章)의 풍성현(豐城縣)에서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검을 발굴했던 고사가 있다. <晉書 卷36>
고검영정[故劍縈情] 옛날에 임금이 되기 전의 아내를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나라 선제(宣帝)가 젊은 시절 미천하였을 적에 허광한(許廣漢)의 딸인 허평군(許平君)을 아내로 삼았는데, 선제가 즉위한 뒤에 첩여(倢伃)로 삼았다. 당시에 대신들이 곽광(霍光)의 딸을 황후(皇后)로 세우려고 의논하고 있었는데, 선제가 조서를 내려 옛날에 쓰던 칼을 찾았다. 그러자 대신들이 선제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허평군을 황후로 삼았다. <漢書 卷97上 外戚傳 考宣許皇后>
고검지촉[古劍之劚] 오(吳)나라 때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에 늘 보랏빛 기운이 감돌기에 장화(張華)가 예장(豫章)의 점성가(占星家) 뇌환(雷煥)에게 물었더니 보검의 빛이라 하였다. 이에 풍성(豐城) 감옥 터의 땅속에서 춘추 시대에 만들어진 전설적인 보검인 용천(龍泉)과 태아(太阿) 두 보검을 발굴했다 한다. <晉書 卷36 張華列傳)>
고검편[古劍篇] 오래된 칼을 주제로 하여 능력이 있는데도 쓰이지 못하고 버려진 사람을 비유한 시이다. 당나라 곽진(郭震)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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