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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鼓缶]~고부[辜負]~고부[高賦]


고부[鼓缶]  주역(周易) 이괘(離卦) 구삼(九三)에 “해가 저무는 격이니 평범한 장군이나 두들기며 노래하고 즐겨야지 그렇지 않고 늙음을 한탄하기만 하면 나쁘다.[日昃之離, 不鼓缶而歌, 則大耋之嗟, 凶.]”라고 하였다.

고부[鼓缶]  장자(莊子) 지락(至樂)에 “장자(莊子)의 아내가 죽어서 혜자(惠子)가 문상을 갔더니 장자가 마침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동이를 두드리면서[鼓盆] 노래를 부르고 있으므로, 혜자가 말하기를 ‘아내와 함께 살면서 자식을 키우고 몸이 늙도록 함께 살다가 그 아내가 죽었는데, 곡을 하지 않는 것만 해도 경우를 벗어나기에 충분하건만 동이를 두드리면서[鼓盆] 노래까지 하다니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하자, 장자가 말하였다. ‘그렇지가 않다네. 그가 갓 죽고서야 나만 어찌 놀라고 슬프지 않았겠는가! 다만, 갓 태어날 때를 살펴보자면 본래는 생명이 없었던 것이네. 생명이 없을 뿐더러 본래는 형태도 없었던 것이네. 형태도 없었을 뿐더러 본래는 기(氣)도 없었던 것일세. 집사람은 이제 천지라는 큰 방 안에 편안히 자고 있는 것인데 내가 애고애고 하고 뒤따라 곡을 하려다가도 스스로 운명을 달관하지 못한 일이라 여겨져서 곡하기를 그만둔 것이라네.’”라고 말하였다. 부(缶)는 고대에 술을 담던 질그릇, 장군이다. 노래의 장단을 맞추는 데 장구처럼 썼다.

고부[辜負]  배반함. 위배함. 상대의 뜻에 거스름. 음에 거슬림. 생각대로 되지 않음. 그 본의가 기대에 어긋나는 짓을 함. 호의·기대·도움 따위를 헛되게 하다. 저버리다.

고부[高賦]  송(宋)나라 중산(中山) 사람으로 자는 정신(正臣)이다. 벼슬은 구주(衢州)·당주(唐州) 지사 등을 거쳐 집현원 학사(集賢院學士)에 이르렀다. 특히 유민(流民)을 안집시켜 경작에 힘쓰게 함으로써 세부(稅賦)를 두어 배나 늘렸다. 치민(治民)의 공이 높아 주민(州民)들이 생사(生祠)를 세웠다. <宋史 卷426>

고부[高賦]  송(宋)나라 진종(眞宗)·인종(仁宗) 때 사람으로 자는 정신(正臣)이다. 구주지주(衢州知州)로 있을 때 모씨(毛氏)·시씨(柴氏) 20여 집이 대대로 고독(蠱毒)을 길러서 사람을 해쳤는데, 고부가 다 사로잡아 치죄하였더니, 고환(蠱患)이 없어졌다. 고독(蠱毒)은 고충(蠱虫)의 해독으로 백 가지 곤충을 항아리 속에 넣어서 서로 잡아먹게 하여 마지막 한 마리가 남는데, 이것이 곧 고귀(蠱鬼)이다. 사람을 물면 죽는다. 당주지주(唐州知州)로 있을 적에 비옥한 벌판을 보고 유민(流民)을 모집하여 경작시켜 호구와 부세(賦稅)가 몇 배나 늘었다. 두 주에서 생사당(生祠堂)을 세웠다. 뒤에 집현전학사(集賢殿學士)에 이르렀다. <宋史 卷426 循吏列傳 高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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