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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주도[高陽酒徒]~고양팔룡[高陽八龍]~고양편마개[枯楊便馬疥]


고양주도[高陽酒徒]  술을 아주 좋아하여 모든 일에 얽매이지 않고 방탕하게 노는 사람을 뜻한다. 한 고조(漢高祖)가 등극하기 전 패공(沛公)이었을 때에 군사를 이끌고 진류(陳留)를 지나가는데, 역생(酈生)이 군문(軍門)에 와서 알현하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패공의 사자(使者)가 나와서 알현을 거절하면서 말하기를 “패공께서 한창 천하를 경략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유인(儒人)을 볼 겨를이 없다고 하십니다.” 하니, 역생이 눈을 부릅뜨고 칼을 쓰다듬으면서 사자를 질타하기를 “가라. 다시 들어가서 패공에게 나는 고양의 술꾼이지 유자(儒者)가 아니라고 하라.” 하였다. <史記 卷97 酈生陸賈列傳>

고양주도[高陽酒徒]  고양(高陽)의 주도(酒徒)란 스스로 술 속에 자취를 감추고 미치광이처럼 언행을 마구 하는 술꾼을 말한다. 초한(楚漢) 시대 고양 출신인 역이기(酈食其)가 일찍이 한 고조(漢高祖)를 만나려고 군문(軍門)으로 찾아갔다. 고조의 사자(使者)가 나와서 사절하여 말하기를 “패공(沛公)은 삼가 선생을 사절한다. 지금 바야흐로 천하를 일삼는 터라 유자(儒者)를 만날 겨를이 없다.”고 하자, 역이기가 칼을 어루만지면서 사자를 질책하여 말하기를 “달려가서 다시 패공에게 말하라. 나는 고양(高陽)의 술꾼[酒徒]이지, 유자가 아니다.[走復入言沛公 吾高陽酒徒也 非儒人也]”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97 酈生陸賈列傳> 고양의 술꾼은 술을 즐겨 마시며 자유롭게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고양지[高陽池]  고양지는 호북성(湖北省) 양양(襄陽)의 현산(峴山) 남쪽에 있는 못으로, 이곳의 토호(土豪)인 습씨(習氏)들의 원지(園池)이다. 습가지(習家池)라고도 한다. 진(晉)나라 때 산간(山簡)이 양양(襄陽)을 다스릴 때 자주 이곳에 와서 술을 마시면서 놀았는데, 일찍이 술에 취하지 않은 채 돌아간 적이 없었으며, 그때마다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돌아갔다고 한다. <晉書 卷43 山簡列傳>

고양팔룡[高陽八龍]  후한(後漢) 때의 고사(高士) 진식(陳寔)이 일찍이 순숙(荀淑)의 집을 방문했던바, 그가 본래 가난하여 노복(奴僕)이 없었으므로, 장자(長子) 진기(陳紀)에게 수레를 몰게 하고 차자 진심(陳諶)에게는 지팡이를 갖고 뒤에서 따르게 하고 손자 진군(陳羣)은 아직 어려서 수레에 앉힌 채로 순숙의 집을 들어가자, 순숙은 아들이 여덟이었는데, 셋째 아들 순정(荀靖)을 시켜 손님을 맞아들이게 하고 여섯째 순상(荀爽)을 시켜 술시중을 들게 하고 손자 순욱(荀彧)을 무릎에 앉혀 안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재덕(才德)이 뛰어난 인물들이었으므로, 이날 밤에 덕성(德星)이 나타나자, 태사(太史)가 아뢰기를 “500리 안에 반드시 현인이 모였을 것입니다.[五百里內有賢人聚]”라고 했다고 한다. 순숙이 살던 마을은 본래 서호리(西豪里)였는데, 현령(縣令) 원강(苑康)이 말하기를 “옛날 고양씨(高陽氏)가 재자(才子) 8인을 두었었다.”고 하고는 그 마을을 고양리(高陽里)로 바꿔 부르게 하였으며, 당시 사람들은 순숙의 여덟 아들을 팔룡(八龍)이라 호칭했다고 한다. <世說新語 德行>

고양팔자리[高陽八子里]  동한(東漢) 때 순숙(荀淑)의 아들 여덟 명이 모두 재주가 뛰어났기에, 상고(上古) 시대 제왕인 고양씨(高陽氏) 전욱(顓頊)의 재주가 뛰어난 아들 여덟 명에 비겨서 그가 살던 마을의 이름이 원래 서호(西豪)였던 것을 고양리(高陽里)라 바꾸어 불렀다. <後漢書 卷92 荀淑列傳>

고양편마개[枯楊便馬疥]  소식(蘇軾)의 여호사부유법화산(與胡祠部游法華山) 시에 “갑자기 좋은 선비 만나 명산에 함께 노니, 마른 버들에 말 부스럼 비벼댐과 뭐가 다르랴.[忽逢佳士與名山 何異枯楊便馬疥]” 한 데서 온 말로, 즉 일시적인 즐거움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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