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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槁梧]~고옥건령[高屋建瓴]~고옥영수[高屋瓴水]


고오[槁梧]  마른 오동[槁梧]은 곧 거문고를 말한다. 장자(莊子)가 일찍이 혜자(惠子)에게 말하기를 “지금 자네는 자네의 정신을 밖으로 소비하고 자네의 정력을 수고롭게 하여, 나무에 기대서 읊조리고 마른 오동에 기대어 자는구려. 하늘이 자네의 형상을 갖추어 놓았는데, 자네는 견백(堅白)의 논리로 지껄이고 있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즉 정신을 평온하게 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莊子 德充符>

고오[枯梧]  마른 오동나무로 만든 안석(案席)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의하면, 남곽자기(南郭子綦)란 사람이 안석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우러러 숨을 길게 내쉬자 그 멍한 모양이 마치 짝을 잃은 것 같았으므로, 안성자유(顔成子游)란 사람이 그를 모시고 있다가 묻기를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형체는 진실로 마른 나무와 같이 할 수 있고, 마음은 진실로 식은 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지금 안석에 기대앉은 분은 전에 안석에 기대앉은 그분이 아닙니다그려.[何居乎 形固可使如枯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今之隱几者 非昔之隱几者也]”라고 하므로, 남곽자기가 대답하기를 “언아, 자네는 또한 착하지 아니한가. 자네가 그렇게 물음이여. 지금 나는 내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자네도 그것을 알았던가.[偃 不亦善乎 而問之也 今者吾喪我 汝知之乎]”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고오[枯梧]  말라죽은 오동나무. 남이 의심할 만한 소지가 있으면 아무리 옳은 말 옳은 행동을 하여도 상대로부터 미쁨을 받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어느 집에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있었는데 이웃에 사는 사람이 ‘집에 말라죽은 오동나무가 서 있으면 상서롭지 못하다’고 말하여, 그 말을 들은 주인이 그 나무를 베어버렸다. 그러자 그 이웃 사람이 와서 그 오동나무를 자기 집 땔감으로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주인은 좋지 않은 안색을 하며 말하기를 “기껏 자기 집 땔감을 구하기 위하여 나더러 이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하였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列子 說符>

고옥건령[高屋建瓴]  높은 지붕 위에 있으면서 물병의 물을 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형세가 매우 강하여 막기 어려움을 비유한다. 건령(建瓴), 건령수(建瓴水).

고옥도령[高屋倒瓴]  한나라 전긍(田肯)이 고조에게 용병의 유리한 형세에 대해 진언을 하면서, 마치 ‘지붕 꼭대기에 앉아 물병을 거꾸로 들고 아래로 쏟을 때처럼[居高屋之上建瓴水]’ 막힘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비유한 고사가 사기(史記) 권8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나온다.

고옥산[顧玉山]  옥산은 원말(元末) 명초(明初) 때의 고덕휘(顧德輝)의 호이다. 자는 중영(仲瑛)이고 곤산(昆山) 사람이다. 집안이 부유하여 ‘옥산가처(玉山佳處)’라는 별장을 지어 놓고 빈객들과 시주(詩酒)를 즐겼으므로 사방의 문장가들이 모두 그의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明史 卷285 文苑列傳 顧德輝>

고옥산[顧玉山]  이름은 덕휘(德輝) 또는 아영(阿瑛), 자는 중영(仲瑛), 옥산은 호. 성격이 호탕하여 손님들과 시주(詩酒)를 즐겼고, 벼슬을 시키려 하매 도피했다. 저서로 옥산박고(玉山璞稿)·초당명승집(草堂名勝集)등이 있다. <新元史 卷238, 明史 卷285>

고옥영수[高屋瓴水]  사기(史記) 권8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마치 지붕 꼭대기에 앉아 물병을 거꾸로 들고 아래로 쏟을 때처럼 막힘이 없을 것이다.[譬猶居高屋之上建瓴水也]”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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