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지조백이부[古人之糟魄已夫] 옛사람의 찌꺼기일 따름임. 장자(莊子) 천도(天道)에 나오는 고사이다. 수레바퀴 깎는 장인 윤편(輪扁)이 환공(桓公)에게 도(道)는 마음으로 터득하는 것이지 언어를 통해 전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책은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古人之糟魄]’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기 위해 자신과 아들의 예를 들었다. 부(夫)는 감탄을 나타내는 종결사. 고인지조백(古人之糟魄)과 같은 생각은 장자(莊子) 천운(天運)편 제4장에서 “선왕들이 이미 써먹었던 풀 강아지이다.[先王已陳芻狗]”라고 말한 것, 그리고 제7장에서 “육경은 선왕들의 자취이다.[夫六經 先王之陳迹也]”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관념이다. 또 묵자(墨子) 경주(耕柱)편에도 “지금 사람들을 놔두고 선왕을 칭송하는 것은 말라 버린 뼈다귀를 칭송하는 것이다.[舍今之人而譽先王 是譽槁骨也]”라고 했다.
고인칭서의[古人稱逝矣] 조정에서 떠나가서 다시는 벼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고조(漢高祖)가 “나 역시 이로부터 떠나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고인혹리[故人酷吏] 고시(古詩)에 “큰 더위가 오니 혹독한 아전이 가고, 맑은 바람이 부니 옛 친구가 오도다.[大暑酷吏去 淸風故人來]”라는 글귀가 있다. 또, 당(唐)나라 두목(杜牧)의 ‘초가을에[早秋]’라는 시에서 “무더위는 혹독한 관리 떠나듯 물러가고, 맑은 바람은 옛 친구 찾아오듯 불어오네.[大暑去酷吏 淸風來故人]”라고 하였다.
고인환[故人歡] 오대(五代) 때에 범질(范質)이 벼슬하기 전에 다점(茶店)에 들어갔는데, 마침 여름이므로 손에 부채를 들었다. 그 부채에 글쓰기를 “큰 더위에 혹리가 가고, 맑은 바람에 고인이 온다.[大暑去酷吏 淸風來故人]”라고 하였다.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한 사나이가 앞에 와서 말하기를 “혹리(酷吏)를 어찌 큰 더위에만 비할 것이겠소. 상공(相公)께서 다른 날에 이 폐단을 깊이 살피시오.”라 하고는 가버렸다. 범질이 다점에서 나와 그 부근에 있는 신사(神詞)에 들렸더니, 신상(神像)이 곧 조금 전에 본 그 사람이었다. 그 뒤에 범질이 후주(後周)의 재상(宰相)이 되어 첫 머리에 형서(刑書)를 정리하여 형통(荊統)을 만들었다.
고입도죄[故入徒罪] 고의로 무겁게 판결하여 사람을 도형죄(徒刑罪)에 집어넣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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