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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음아조[酤酒飮我曹]~고주일척[孤注一擲]~고주천짐[羔酒淺斟]


고주음아조[酤酒飮我曹]  ‘酤(고)’는 沽(고)와 통하니, 술을 사는 것이다. ‘飮(음)’은 동사인데, 사동용법으로 썼다. ‘飮我曹(음아조)’는 우리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것이다. 이기(李頎)의 시(詩) ‘진장보를 전송하며(送陳章甫)’에 “동문에서 술을 사 우리들에게 마시게 하던 때, 마음으로 세상일 홍모처럼 가볍게 여겼지[東門酤酒飮我曹 心輕萬事皆鴻毛]”라는 구절이 있다.

고주인도잠[沽酒引陶潛]  진(晉) 나라 말년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여산(廬山) 동림사(東林寺)에서 불도(佛徒)들과 백련사(白蓮社)를 조직하여 불사(佛事)에 정진하면서 도연명(陶淵明)을 끌어들이려 했으나, 연명은 술을 마시게 하면 가겠다고 하여 완곡히 거절했다. 술 마시기를 허락하여 도연명이 동림사에 갔다가 범종(梵鐘) 소리를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말도 없이 돌아가 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廬山記>

고주일척[孤注一擲]  도박에서 계속 잃고 남은 밑천을 닥 걸고 승부를 겨루는 일. 노름꾼이 노름에 계속하여 잃을 때 최후에 나머지 돈을 다 걸고 모험을 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전력을 기울여 어떤 일을 모험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고주천짐[羔酒淺斟]  고주(羔酒)는 양구이와 좋은 술을 말하고, 천짐(淺斟)은 술을 조금 마시며 음미하는 것을 이른다. 일찍이 태위(太尉) 당진(黨進)의 집에 시희(侍姬)로 있던 여인이 뒤에 도곡(陶穀)의 첩이 되었는데, 하루는 눈이 내리자 도곡이 그에게 설수(雪水)를 가지고 차를 끓이라고 하면서 묻기를 “당씨(党氏)의 집에도 이런 운치가 있던가?” 하니, 그녀가 대답하기를 “저런 추솔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운치를 알겠습니까? 양고미주(羊羔美酒)나 조금 마시면서 낮은 소리로 노래나 부르곤 했을 뿐입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참고로, 고아주(羔兒酒)는 새끼양을 잡아 고아서 만든 물로 빚은 술로 살찌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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