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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곡전성[空谷傳聲]~공곡지구[空谷之駒]~공곡체사인[空谷滯斯人]


공곡전성 허당습청[空谷傳聲 虛堂習聽]  빈 골짜기에 소리가 메아리쳐 전해지고 빈집에 들음이 울려져서 반복된다. <千字文> 소리가 빈 골짜기 안에 있으면 서로 전해져서 그치지 않고 빈집 안에 있으면 소리가 여기에서 나서 메아리가 저기에서 호응하여 듣는 이에게 중복되도록 한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그 말을 내는 것이 착하면 천리(千里)의 밖에서도 호응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이치이다. 空(공)은 즉 비운다는 뜻이다. 谷(곡)은 두 산 사이의 서로 낀 곳이다. 傳(전)은 잇는다는 뜻이다. 堂(당)은 집이 높으며 큰 것이다. 習(습)은 거듭한다는 뜻이다. 聽(청)은 귀로 듣는 것이다.

공곡족음[空谷足音]  빈 골짜기에 발자국소리. 아무도 없는 텅 빈 산골짝에 사람이 찾아왔을 때의 기쁨.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가운데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자를 만나 반갑기 그지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말.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에 나오는 고사로서 대단히 진귀한 손님을 의미한다.

공곡지구[空谷之駒]  시경(詩經) 백구(白駒)에 “희고 깨끗한 망아지가, 우리 밭의 싹을 먹는다 하여, 발을 묶고 고삐를 매어, 오늘 아침 내내 있게 해서, 이른바 그분이 여기에서 소요하게 하리라.……희고 깨끗한 망아지가, 저 빈 골짜기에 있노라. 싱싱한 풀 한 다발을 주노니, 그 사람은 옥처럼 맑도다.[皎皎白駒 食我場苗 縶之維之 以永今朝 所謂伊人 於焉逍遙……皎皎白駒 在彼空谷 生芻一束 其人如玉]”라고 하여 어진 이를 떠나지 못하게 만류하는 뜻을 노래하였다.

공곡지구[空谷之駒]  은거를 뜻한다. 시경(詩經) 백구(白駒)에 “교교한 백구가 저 공곡에 있도다.” 하였는데, 그 주에 현자(賢者)가 떠나는 것을 만류할 수 없으므로, 그가 백구를 타고 공곡으로 들어가는 것을 서운히 여기는 것이라 하였다.

공곡지포륜막회[空谷之蒲輪莫回]  현사(賢士)의 수레를 돌리지 못함.

공곡체사인[空谷滯斯人]  두보(杜甫)의 ‘혜이가 고거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送惠二歸故居]’라는 시에 “큰 하늘이 안목이 없어, 빈 골짝에 이 사람이 머무는구나.[皇天無老眼 空谷滯斯人]”라는 구절이 있다. ‘혜이가 동계를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聞惠二過東溪]’라는 제목으로도 부른다. 두보가 당 대종(唐代宗) 대력(大曆) 2년(767) 56세 때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으로, 혜이(惠二)라는 사람의 불우를 안타까워하며 위로한 시이다. 두자미(杜子美)는 두보(杜甫)로, ‘자미’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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