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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물망[恭如勿忘]~공여지연[公與之宴]~공연이희[跫然而喜]


공업유자이성 불감망본[功業由玆而成 不敢忘本]  공업(功業)이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으니, 감히 근본을 잊지 못한다는 뜻으로, 당(唐) 태종(太宗)이 진왕(秦王)으로 있을 때에 류무주(劉武周)를 격파하고는 군중(軍中)에서 진왕파진악(秦王破陳樂)을 만들어 악공(樂工) 128명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였다. 그 후 태종(太宗)이 신하들에게 연회(宴會)를 베풀 적에 진왕파진악(秦王破陳樂)을 연주하면서 말하기를 “짐(朕)이 옛날에 위임을 받아 정벌을 전담할 적에 민간(民間)에 마침내 이 악곡(樂曲)이 유행하게 되었다. 비록 문덕(文德)의 온화한 모습은 아니지만 공업(功業)이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으니, 내 감히 근본을 잊지 못한다.”고 하였다.

공여물망 안여물조장[恭如勿忘 安如勿助長]  공손함은 ‘잊지 말라는 것’과 같고, 편안함은 ‘조장(助長)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心經附註 第3卷> 맹자(孟子)에 “반드시 일삼음이 있으면서도 효과를 미리 기대하지 말아서 마음에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必有事焉而勿正 心勿忘 勿助長]”고 하였으니, ‘잊는다[忘]’는 것은 그 일을 내버려두고 하지 않음을 이르고, ‘조장한다[助]’는 것은 공부는 하지 않고 망령되이 효험만을 바람을 이른다. 맹자(孟子)는 비록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야 한다고 말하였으니, 이와 같이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고 공부하여 오래되면 자연 절도(節度)에 맞아 편안해지는 것이다.

공여지연[公與之宴]  공(公)이 연회(宴會)를 열어 그를 접대하려 함. 여(與)는 사(賜)의 뜻이다. 사연(賜宴)은 임금이 연회(宴會)를 열어 신하(臣下)를 접대하는 것이다. <春秋左氏傳 魯文公 下>

공연백일수회뢰[公然白日受賄賂]  한유(韓愈)의 영정행(永貞行)이란 시에 나온다. 당 순종(唐順宗)이 즉위하고 나서 병으로 인해 정사를 보지 못하자, 왕비(王伾)·왕숙문(王叔文) 등이 국정을 농락하여 당 헌종(唐憲宗)을 옹립하고 연호를 영정(永貞)이라 고치기까지 하였다. 이에 한유(韓愈)가 영정행(永貞行)이란 시를 지어 당시 소인배들의 행태를 풍자하였다. “뻔뻔하게도 대낮에 뇌물을 받아들이니, 화제 구슬 수북이 금쟁반에 쌓인다.[公然白日受賄賂 火齊磊落堆金盤]”라고 한 구절을 가리킨다. <韓愈集 卷3 古詩>

공연이희[跫然而喜]  적적하게 홀로 있다가 반가운 손을 맞이하는 데에 비유한다.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에, 서무귀(徐无鬼)가 여상(女商)에게 말하기를 “유배된 월나라 사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겠지요. 본국을 떠나서 며칠이 지나면 아는 사람을 만나면 기쁘고, 본국을 떠나서 열흘이나 한 달이 지나면 일찍이 본국에서 얼굴 한번 본 적이 있는 사람만 만나도 기쁘며, 본국을 떠나서 일 년쯤 되면 본국 사람과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만 보아도 기뻐하게 됩니다.…… 무릇 텅 빈 골짜기에 숨어 사는 사람은 명아주와 콩잎이 족제비의 길마저 막고 있는 터라, 빈 골짜기에서 홀로 걷다가 쉬다가 하노라면, 다른 사람의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기뻐하는 것입니다.[夫逃虛空者 藜藿柱乎鼪鼬之逕 踉位其空 聞人足音跫然而喜矣]”라고 하였다. <莊子 徐无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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