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지[瓜地] 과지는 오이를 심은 땅이란 뜻으로, 진(秦)나라 때 동릉후(東陵侯)에 봉해진 소평(邵平)이 진나라가 멸망한 뒤에는 스스로 포의(布衣)가 되어, 한(漢)나라 장안성(長安城) 동쪽 청문(靑門) 밖에 오이를 심어 가꾸며 조용히 은거했는데, 특히 그 오이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당시 사람들로부터 동릉과(東陵瓜)라고 일컬어지기까지 했다.
과진론[過秦論] 가생(賈生)은 서한(西漢) 때의 문신이자 문인인 가의(賈誼)를 가리킨다. 과진론(過秦論)은 가의의 대표적인 산문으로, 그토록 막강하던 진(秦)나라가 쉽게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인의(仁義)를 베풀지 않았던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내용 가운데 “감옥에 갇힌 자들을 풀어 주어 형벌을 면해 주고, 연좌(緣坐)시키는 나쁜 형벌을 제거하여 그들로 하여금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곡식 창고를 열고 재화를 나누어 주어 곤궁한 선비를 구제해야 하며, 부세(賦稅)를 경감하고 요역(徭役)을 줄여 백성의 곤란함을 도와주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과진이내 채중개강[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일 가운데 진미(珍味)는 오얏과 능금이요. 채소 가운데 중요한 것은 겨자와 생강이다.<千字文>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를 과(果)라고 한다. 진(珍)은 소중하다는 뜻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이르기를 “이(李)는 맛이 시큼달콤하며 오랜 열을 제거하며 속을 조화시키고, 내(柰)는 맛이 쓰며 중초(中焦: 배의 상부)를 보호하며 비장(脾臟)을 조화시킨다.”하였고, 또 “개(芥)는 맛이 매우며 신장(腎臟)의 사기(邪氣)를 제거하며 구규(九竅: 사람에게 있는 아홉 구멍. 두 눈, 두 코, 두 귀, 입, 요도, 항문)를 이롭게 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강(薑)은 맛이 매우며 신명(神明)을 통하며 냄새를 제거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모두 훌륭한 과일과 채소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