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어자[觀魚者] 어(魚)는 어(漁)의 뜻이니, 곧 물고기를 잡는 기구(器具)를 진열해 놓고 구경하고서, 이어 어부(漁夫)들이 고기 잡는 것까지 구경하는 것이다.
관어장[觀於臧] 장(臧) 땅을 유람(遊覽)함. 군왕의 유람을 관(觀)이라 한다.
관어지경[貫魚之徑] 삼국 시대 위(魏) 나라 등애(鄧艾)가 대군을 일으켜 촉(蜀)을 정벌할 적에, 인적이 끊어진 음평(陰平)의 험한 산길을 한겨울에 넘어가서 촉장(蜀將) 제갈첨(諸葛瞻)의 목을 베고 성도(成都)로 들어갔는데, 이때 군사들이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벼랑길을 따라가며 마치 물고기를 한 줄로 꿰듯 한 사람씩 지나갔다[將士皆攀木緣崖 魚貫而進]는 기록이 전해진다. <三國志 卷28 魏書 鄧艾傳>
관어지락[觀魚之樂] 물고기를 보는 즐거움. 장자(莊子)와 혜자(惠子)가 호(濠)라는 강 위의 다리를 거닐다가 장자가 “피라미가 조용히 노니니 이는 물고기의 즐거움이로다.” 하니, 혜자가 “그대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장자가 “그대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줄 어찌 아는가?”라고 하니, 혜자가 “나는 그대가 아니므로 진실로 그대를 알지 못하니, 그대는 물고기가 아니므로 그대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라고 하였다. <莊子 秋水>
관어지어[觀魚知魚] 고려 성종(成宗) 때의 은사(隱士)로 호가 청평거사(淸平居士)인 이자현(李資玄)은 문종(文宗) 때 문과에 급제하고 대악서 승(大樂署丞)으로 있다가 성종 때에 사직하고, 전국의 명산을 두루 유람하다가 청평산(淸平山) 보현원(普賢院)에 들어가 암자를 새로 짓고 선학(禪學) 연구로 여생을 보냈다. 특히 그는 사직표(辭職表)에서 “새는 새로 길러서 종고의 근심을 면하게 하시고, 물고기는 물고기로 보아서 강해의 낙을 이루게 해 주소서.[以鳥養鳥 庶免鐘鼓之憂 觀魚知魚 俾遂江海之樂]”라고 하였다. <退溪文集攷證 卷1 過淸平山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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