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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촉사[灌燭寺]~관추명성장[鸛鶖鳴聲長~관치기직[官治其職]


관촉사[灌燭寺]  충청도 은진현(恩津縣) 반야산(般若山)에 있는 절인데, 고려 광종(光宗) 때 승(僧) 혜명(慧明)이 창건하였다. 여기에는 높이가 54척이나 되는 돌미륵[石彌勒]이 있는데 “한 여인이 반야산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 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에서 솟아나오고 있었다. 당시 조정에서 이 소식을 듣고 불상을 조성하기 위하여 승 혜명에게 그 일을 맡겼다. 혜명이 수많은 장인(匠人)들을 거느리고 수년 동안 공사를 한 끝에 마침내 불상을 완성했는데,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던 중, 어느 날 두 동자(童子)가 삼등분(三等分)된 진흙 불상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니, 먼저 땅을 편평하게 고른 다음 삼등분된 불상의 맨 밑부분을 먼저 세우고 나서 모래를 그 밑부분 불상의 높이만큼 경사지게 쌓고서 이어서 그 중간 부분과 윗부분을 차례로 올렸는데, 그 동자들은 바로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이 현신(現身)하여 혜명에게 불상을 세울 방도를 가르쳐 준 것이라 한다. 혜명이 그 동자들의 불상 세우는 방법을 본떠서 마침내 불상을 세우고 나니,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깨끗이 씻어 주었고, 서기(瑞氣)가 무려 20여 일 동안이나 불상에 서렸으며, 불상의 미간(眉間)의 옥호(玉毫)에서는 광명을 발하여 사방을 비추었으므로, 그 광명의 빛이 촛불의 빛과 같다 하여 절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는 설화가 있다. 또 국가가 태평할 때는 이 불상의 온몸이 빛나고 서기가 공중에 서리며, 국난(國難)이 있으려면 온몸에서 땀이 흐르고 손에 쥔 꽃도 빛을 잃었다는 등의 여러 가지 영험(靈驗)에 관한 설화도 전하고 있다.

관추[關酋]  일본의 관백(關白)이었던 풍신수길(豐臣秀吉)을 가리킨다.

관추명성장[鸛鶖鳴聲長]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를 묘사한 것으로 길 떠나는 고달픔을 암암리에 의미하고 있다. 장차 비가 오려 하면 물을 좋아하는 왜가리가 좋아서 운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詩經 豳風 東山>

관치기직 인우기사 내무소릉[官治其職 人憂其事 乃無所陵]  관직에 있는 모든 관리가 자기 직분을 잘 처리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일을 근심하고 애쓰면 누구도 분수를 침범함이 없을 것이다. 장자(莊子) 제31편 어부(漁父)에 나온다. 陵(능)은 침범함. 犯(범)과 같은 의미로 직분 또는 계급질서를 침범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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