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거[鳩居] 구거(鳩居)는 비둘기 둥지이다. 시경(詩經) 작소(鵲巢)에 “까치에게 둥지가 있는데, 비둘기가 그곳에서 사네.[維鵲有巢 維鳩居之]”라고 했다. 주희(朱熹)는 집전(集傳)에서 “까치는 둥지를 잘 지어서 둥지가 가장 튼튼하다. 그러나 비둘기는 본성이 졸렬하여 둥지를 짓지 못하는데, 간혹 까치가 만들어 놓은 둥지를 차지하기도 한다.[鵲善爲巢 其巢最爲完固 鳩性拙不能爲巢 或有居鵲之成巢者]”라고 설명하였다.
구거[鳩居] 그럴듯한 집 한 채도 마련하지 못할 만큼 생활 능력이 형편없다는 말이다. 뻐꾸기는 자기 집도 지을 줄 모르고 항상 까치둥지 속에 들어가 산다[維鵲有巢 維鳩居之]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詩經 召南 鵲巢>
구거[鉤鉅] 구거는 상대방이 깨닫지 못하도록 해당 사안과 관련이 없는 듯한 질문을 던져서 실정을 캐내는 방법으로, 유도신문에 뛰어난 것을 뜻한다. ‘구거(鉤距)’라고도 쓴다. 한(漢)나라 때 영천 태수(潁川太守)를 지낸 조광한(趙廣漢)이 구거에 뛰어났다고 한다. <漢書 卷76 趙廣漢傳>
구거[鉤拒] 주전(舟戰)하는 기구. 노(魯) 나라의 공수반(公輸般)이 초(楚) 나라로 가서 만든 것인데, 배가 뒷걸음치면 갈고리로 얽어매고 앞으로 나가면 못가도록 막는 것이라 한다.
구거[篝車] 구(篝)는 대바구니이고 거(車)는 수레이다. 사기(史記) 권126 골계열전(滑稽列傳)에 “돼지발 하나 술 한 그릇으로 풍년을 기원하기를 ‘곡식이 높은 땅에서는 대바구니에 가득하고[滿篝] 낮고 비옥한 땅에서는 수레에 가득 차게[滿車] 하소서.’라 했다.”라고 한 것에서 인용한 것이다.
구거[鳩車] 옛날에 어린아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수레이다.
구거[鉤車] 성을 공격하는 일종의 병거(兵車)이다.
구거사시[驅車捨矢] 정직한 친구들끼리 종유했음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거공(車攻)에 “말 모는 법도를 잃지 않으니, 화살을 놓으면 깨질 듯하여라.[不失其馳 舍失如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구거선정[鈎車先正] 구거(鉤車)는 수레의 앞 난간이 굽은 것으로 예기(禮記) 명당위(明堂位)에 “난거(鸞車)는 유우씨(有虞氏)의 수레이고 구거(鉤車)는 하후씨(夏后氏)의 수레이다.[鸞車 有虞氏之路也 鉤車 夏后氏之路也]”라고 보이는데, 진호(陳澔)의 예기집설(禮記集說)에 “路(로)는 輅(로: 수레)와 같다. 鉤(구)는 굽음이니, 수레의 牀(상: 판자)을 輿(여)라 이르는데 輿(여)의 앞 난간이 굽었으므로 구거(鉤車)라 이름했다.[路 與輅同 鉤 曲也 車床謂之輿 輿之前闌曲 故名鉤車]”라고 보인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유월(六月)에 “원융(元戎) 10승(乘)으로 먼저 선도하여 길을 떠난다.[元戎十乘 以先啓行]”고 하였는데, 집전(集傳)에 “하후씨(夏后氏)는 수레 이름을 구거(鉤車)라 하였으니, 바르게 선도하는 것이요, 은(殷)나라는 인거(寅車)라 하였으니, 빠르게 선도하는 것이다.[夏后氏曰鉤車 先正也 殷曰寅車 先疾也]”라고 보인다. 구거(鉤車)는 구거(軥車)로도 표기한다.
구거이불합[口呿而不合] 입이 열린 채 닫혀지지 않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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