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溝瀆] 사람이 내왕하지 않는 으슥진 언덕 밑이나 도랑을 이른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에 “어찌 필부가 필부와 같이 조그만 신의를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 개천과 개천 사이에서 목을 매어 죽는 사람이 알지 못함과 같이 하겠느냐.[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라고 하였다.
구독이심불체 신불행[口讀而心不體 身不行] 입으로만 읽고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고 몸으로 체행하지 않음. 격몽요결(擊蒙要訣)에 “만일 입으로만 읽고 마음에 체득하지 않고 몸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이고 나는 나대로일 것이니, 무슨 이로움이 있겠는가?[若口讀而心不體 身不行 則書自書 我自我 何益之有]”라고 하였다. 체(體)는 체행(體行)이라는 뜻도 있고 체득(體得)이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뒤에 행(行)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체득(體得)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구독지량[溝瀆之諒] 소인들이 사리의 옳고 그름을 돌아보지 않고 임금을 위하여 죽는 것을 말한다. 논어(論語) 헌문(憲問)에서 공자는 “어찌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이나 인정하는 조그마한 신의(信義)를 위하여 스스로 도랑에서 목매어 죽어서,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 而莫之知也]”라고 하여 제나라 관중(管仲)이 자결하지 않고 환공(桓公)을 섬긴 것을 칭찬하였다.
구돈수이좌[九頓首而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노정공 상(魯定公 上)에 “신포서가 궁정(宮庭)의 담장에 기대어 대성통곡(大聲痛哭)하며 밤낮으로 곡성(哭聲)을 멈추지 않고 7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삼키지 않자, 진애공(秦哀公)이 그를 위해 무의(無衣) 시(詩)를 읊으니, 신포서(申包胥)는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고서 앉았다.[依於庭牆而哭 日夜不絶聲 勺飮不入口七日 秦哀公爲之賦無衣 九頓首而坐]”고 하였다. 진군(秦君)이 무의(無衣) 시(詩)를 읊어 출병(出兵)할 의사(意思)를 표시(表示)하니, 신포서(申包胥)는 더 이상 서서 통곡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고서 비로소 자리에 앉은 것이다.
구동[苟同] 구합(苟合). 경솔히 남의 뜻에 영합함. 분별없이 남의 말에 찬동함. 약간 모임.
구두[九頭] 춘추위(春秋緯)에서 말하는 십기(十紀)의 하나인 구두기(九頭紀)를 이른다.
구두기[九頭紀] 사략(史略)의 첫머리에 “인황씨의 형제 9인이 구주(九州)를 나누어 우두머리가 되어 모두 150세(世) 동안 도합 4만 5600년을 다스렸다.”라고 하였다. <史略諺解 卷1>
구두오룡[九頭五龍] 상고시대 인황씨(人皇氏) 이후 태평 성대 십기(十紀) 중의 이기(二紀)에 해당하는 세대로서, 구두는 즉 인황씨의 아들 9형제의 세대를 말하고, 오룡은 바로 그 다음인 오룡씨(五龍氏)의 세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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