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구배[久陪]~구배[舊醅]~구배미근[灸背美芹]~구백광음[九百光陰]


구배[久陪]  오랫동안 동무가 되어주는 것을 가리킨다.

구배[舊醅]  오랜 탁주. 예전에 빚은 탁주(濁酒)를 말한다. ‘醅(배)’는 거르지 않은 술이다. 두보(杜甫)의 시 객지(客至)에 “꽃길은 손님 맞으려 쓸어본 적 없는데 사립문 이제 비로소 그대를 위해 열었다오. 밥상 위 음식엔 시장이 멀어 반찬이 변변찮고 한 동이 술은 가난한 집이라 묵은 탁주뿐.[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 盤飧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醅]”이라고 하였다. 신주(新酒 새로 담근 술)로 대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구배미근[灸背美芹]  옛날 송나라의 한 농부가 항상 누더기만을 입고 겨울을 지내고는 따뜻한 봄날을 당하여 햇볕을 쬐면서, 천하에 너른 집, 따뜻한 방과 솜옷이나 여우 갖옷이 있는 줄은 모르고 자기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 ‘등 쬐는 따뜻함[負背之暄]’을 아무도 알 사람이 없으리니, 이것을 우리 임금님께 바치면 큰 상(賞)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마을의 부자(富者)가 그에게 말하기를 “옛사람이 미나리[芹]를 아주 좋아한 이가 있어 그 마을의 부자에게 미나리가 맛이 좋다고 말하자, 그 부자가 미나리를 먹어 본 결과, 맛이 독하고 배가 아팠다더라.”라고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전하여 미나리를 드리고 싶다는 것은 곧 미력(微力)이나마 임금을 위하고자 하는 야인(野人)의 충성심을 의미한다. <列子 楊朱> 두보(杜甫)의 적갑(赤甲) 시에 “등 쬐는 것은 천자께 바칠 수 있거니와, 미나리 맛 좋음은 예부터 야인만이 안다네.[灸背可以獻天子 美芹由來知野人]”라고 하였다.

구백광음[九百光陰]  당시 지방 수령의 임기가 900일이었다.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