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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가완[寇不可翫]~구불능언[口不能言]~구불야폐[狗不夜吠]


구불가완[寇不可翫]  춘추 시대 진(晉)나라가 괵(虢)나라를 치겠다면서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고 청하자, 궁지기(宮之奇)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비유를 들면서 “진나라에게 길을 열어 주면 안 되고 도적을 경시하면 안 된다.[晉不可啓 寇不可翫]”라고 충간한 고사가 전한다. <春秋左氏傳 僖公5年>

구불능언 연신기기지기불가[口不能言 然臣期期知其不可]  그 이유를 입으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으나 그 일이 절대로 옳지 않음을 자신한다는 뜻이다. 기기(期期)는 말을 더듬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말을 중첩한 것이다.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에 “어사대부 주창이 조정에서 강력히 간쟁하자, 상(上)이 그 이유를 물었다. 주창은 사람됨이 말을 더듬었고, 또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신이 입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신은 기~기~ 기필코 불가하다는 것을 압니다. 폐하께서 태자를 폐하고자 하신다면 신은 기~기~ 기필코 조명(詔命)을 받들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자, 상이 흔연히 웃었다.[御史大夫周昌, 廷爭之彊, 上問其說, 昌爲人吃, 又盛怒, 曰 ‘臣口不能言, 然臣期期知其不可. 陛下欲廢太子, 臣期期不奉詔.’ 上欣然而笑.]”고 하였다. <通鑑節要>

구불방 규불가이위원[矩不方 規不可以爲圓]  곱자로 네모를 그릴 수 없고 그림쇠로 원을 그릴 수 없다. 장자(莊子) 제33편 천하(天下)에 나온다. 규구(規矩)와 방원(方圓)의 상대적 불확실성을 논한 것이다. 실재하는 사각과 원은 결코 완전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가 철학자들이 “그림쇠와 곱자는 네모와 원을 만드는 지극한 표준이고 성인은 인륜의 지극한 표준이다.[規矩 方圓之至也 聖人 人倫之至也]”라고 하여 보편적 인륜을 강조하는 견해를 반박하는 주장이다. 절대적 方(사각)과 절대적 圓(원형)에 대해 規(규)와 矩(구)는 상대적 불확실성 밖에 못 가진다는 뜻이다.

구불야폐 민불견리[狗不夜吠 民不見吏]  어진 수령으로 선정(善政)을 베풀었다는 말이다. 개들이 밤중에 짖지 않고 백성들이 아전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고을을 잘 다스려 백성들이 편안히 삶을 이른다. 후한(後漢) 유총(劉寵)이 회계 태수(會稽太守)로 선정을 베풀고 떠날 즈음에, 산음현(山陰縣)의 노인들이 전송하며 “다른 태수 때에는 관리들이 백성을 갈취하는 일이 밤이 되도록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개들이 밤새도록 짖어 대었고 백성들이 안정을 취할 수 없었는데, 명부께서 부임하신 뒤로는 개들도 밤에 짖지 않고 백성들도 관리를 볼 수 없었다.[他守時吏發求民閒 至夜不絶 或狗吠竟夕 民不得安 自明府下車以來 狗不夜吠 民不見吏]”라고 찬양한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76 循吏列傳 劉寵>

구불여역[丘不與易]  논어(論語) 미자(微子)에 “부자께서 무연히 계시다가 말씀하기를, 조수와 더불어 무리 지어 살 수는 없으니, 내가 이 사람의 무리와 더불지 않고 누구와 더불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내 더불어 변역 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夫子憮然曰 :鳥獸不可與同群, 吾非斯人之徒與, 而誰與? 天下有道, 丘不與易也.]”라고 하였다.

구불합리무사역망[苟不合理無邪亦妄]  근사록(近思錄) 권2 위학류(爲學類)에 “천리(天理)에 입각해서 행동하면 무망이 되고, 인욕에 따라서 행동하면 망이 되니, 무망에 내재한 뜻이 참으로 크다. 당초에 사특한 마음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정당한 도리에 맞지 않으면 곧 망이 되고 만다.[動以天爲无妄 動以人欲則妄矣 无妄之義 大矣哉 雖無邪心 苟不合正理則妄也]”라는 정이(程頤)의 말이 나온다. 이는 주역(周易) 무망괘(无妄卦)를 풀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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