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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갱힐[丘嫂羹頡]~구수양우[寇讐羊牛]~구수회[窶藪詼]


구수갱힐[丘嫂羹頡]  한 고조(漢高祖)는 형제가 넷인데 장형(長兄)인 백(伯)은 일찍 죽었다. 처음에 고조가 한미(寒微)할 때 일은 하지 않고 때때로 빈객과 더불어 맏형수 집에 드나들면서 밥을 먹자, 형수가 그 시동생을 싫어하여, 시동생이 빈객과 같이 와서 국을 달라 하면 국이 없다고 국솥을 긁었다. 빈객들이 가버린 뒤 조금 있다가 부엌에 가서 국솥에 국이 있는 것을 보고 고조는 그 형수를 원망하였다. 그 뒤 고조가 임금이 되어 형제들을 다 봉(封)했으나, 맏형 백(伯)의 아들만은 봉하지 않았다. 태상황(太上皇)이 문제 삼자 고조가 말하기를 “제가 봉해 줄 것을 잊은 것이 아닙니다. 그 어머니가 키워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그 아들 신(信)을 봉하여 갱힐후(羹頡侯)라고 하였다. <史記 楚元王世家> 구수(丘嫂)에 대하여는 여러 주석(注釋)이 있는데, 응소(應劭)는 구(丘)를 성(姓)이라 하고, 사기(史記)에서는 한서(漢書)에 나오는 구수(丘嫂)를 거수(巨嫂), 즉 맏형수로 보았다.

구수양우[寇讐羊牛]  원수처럼 여기거나 양이나 소처럼 대함.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기면서 복수하려 할 것이고, 임금은 생살여탈(生殺與奪)의 권한을 마구 행사하면서 신하를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처치하려 할 것이라는 말이다.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임금이 신하를 토개처럼 여기면 신하 역시 임금을 원수처럼 여길 것이다.[君之視臣如土芥 則臣視君如寇讐]”라는 말이 나오고, 양혜왕 상(梁惠王上)에 종(鍾)에다 피를 바르려고 소를 잡으려다가 다시 양(羊)으로 바꾸도록 왕이 명령한 이야기가 나온다. 토개(土芥)는 흙과 쓰레기처럼 하찮은 것이다.

구수지략[口授指略]  지략(指略)은 요지(要旨)이니, 직접 입으로 설명하여 요지(要旨)를 일러준다는 말이다.

구수회[窶藪詼]  한(漢) 나라 때 동방삭(東方朔)이 해학에 매우 뛰어났는데, 한번은 곽사인(郭舍人)이 그를 시험하기 위하여, 나무에 붙어 있는 기생(寄生)을 보이지 않게 가리고서 이를 동방삭에게 알아맞히라고 하자, 동방삭이 이를 ‘구수’라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구수는 곧 동이를 머리에 받쳐 이는 또아리이므로, 곽사인이 그에게 알아맞히지 못했다고 말하자, 동방삭이 말하기를 “나무에 붙어 있으면 기생이지만, 동이 밑에 받치면 또아리가 된다.”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기생이란 곧 나무에 붙어 있는 버섯으로, 그 모양이 또아리처럼 동그랗게 생겼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漢書 卷六十五>

구수회의[鳩首會議]  모이를 쪼는 비둘기처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함. 몇 사람이 머리를 맞대다시피 하여 소곤소곤 의논함. 또는 그런 회의를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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