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려리간사리치득실[具知閭里奸邪吏治得失] 마을 백성들의 간사한 행위와 관리들의 잘잘못을 자세히 앎을 이른다.
구지면약[口脂面藥] 동한(冬寒)을 막기 위해 입술에 바르는 기름과 한열(寒熱)을 막기 위해 얼굴에 칠하는 약물(藥物)로 납일(臘日)의 하사품이다.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의 기록에 의하면, 당나라 때에는 납일에 궁중에서 신하들에게 입술이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구지(口脂), 얼굴에 바르는 면약(面藥) 및 기타 약물을 하사하였다고 한다. 두보의 시 납일(臘日)에서도 “눈빛을 뚫고 원추리 나고, 버들가지엔 봄빛이 흘러라.……구지와 면약이 은택을 따라, 취관(翠管)과 은앵(銀罌)에 담겨 구소에서 내려왔네.[侵陵雪色還萱草 漏洩春光有柳條……口脂面藥隨恩澤 翠管銀罍下九霄]”라고 하였다. 두보가 이렇게 노래한 이후로 구지와 면약, 원추리와 버들가지는 납일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杜少陵詩集 卷5> 취관(翠管)과 은앵(銀罌)은 구지와 면약을 담은 그릇이다.
구지미성[口之味性]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생선도 내가 원하고 곰 발바닥도 내가 원하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질 수 없다면 생선을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하겠다.[魚 我所欲也 熊掌 亦我所欲也 二者不可得兼 舍魚而取熊掌者也]”라는 내용이 보이고, 진심 하(盡心下)에 “입이 맛에 있어서 똑같이 좋아함이 있으니, 역아(易牙)는 먼저 우리 입이 즐기는 것을 안 자이다. 가령 입이 맛에 있어서 본래부터 남과 다름이 마치 개와 말이 우리와 동류가 아닌 것처럼 다르다면, 천하가 어찌 맛을 즐기기를 모두 역아가 조리한 맛을 따르듯이 하겠는가. 맛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역아가 되기를 기약하는데, 이것은 천하의 입이 서로 같기 때문이다.[口之於味 有同耆也 易牙先得我口之所耆者也 如使口之於味也 其性與人殊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 則天下何耆 皆從易牙之於味也 至於味 天正期於易牙 是天下之口相似也]”라고 보이고, 또 “입은 맛에 있어, 눈은 색에 있어, 귀는 음악에 있어, 코는 냄새에 있어, 사지는 안일에 있어 본성이다. 그러나 명(命)에 달려 있기 때문에 군자는 이것을 본성이라 이르지 않는다.[口之於味也 目之於色也 耳之於聲也 鼻之於臭也 四肢之於安佚也 性也 有命焉 君子不謂性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구지부득[求之不得] 아무리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 얻으려야 얻을 수 없음을 이른다.
구지산[九池山] 감숙성(甘肅省) 성현(成縣) 서쪽에 있는데, 산상(山上)에 수지(水池)가 있다고 한다. 소식(蘇軾)의 화도도화원시(和陶桃花源詩)의 서(序)에 의하면 “공부 시랑 왕흠신(王欽臣) 중지(仲至)가 나에게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사명을 받들고 구지산을 지나다 보니, 아흔아홉 개의 샘이 있고 수많은 산들이 빙둘러 싸고 있어 마치 도화원처럼 난세를 피해 은거할 만하더라.’ 했다.[工部侍郞王欽臣仲至謂予曰 吾嘗奉使過仇池 有九十九泉 萬山環之 可以避世如桃源也]”라고 하였는바, 소식의 차운조무구학사상영(次韻晁无咎學士相迎) 시에는 “꿈속에 구지산의 천 길 암벽이, 나를 푸른 안개 장막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였네.[夢中仇池千仞巖 便欲攬我靑霞幨]” 하였고, 또 소식의 산파타행(山坡陀行) 시에는 “마치 사람이 있는 듯함이여, 꿈속의 구지산이 바로 내가 돌아갈 곳이로다.[若有人兮 夢中仇池我歸路]”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35, 卷43, 卷50>
구지산[緱氏山] 열선전(列仙傳)에 의하면, 주 영왕(周靈王)의 태자(太子) 진(晉)이 일찍이 환량(桓良)에게 이르기를 “우리 집에 가서 고(告)하여, 7월 7일에 구지산 꼭대기로 나를 기다리라고 하라.” 하였는데, 과연 그날 태자 진이 흰 학을 타고 구지산 꼭대기에 잠깐 머물렀다가 이윽고 손을 들어 시인(時人)들을 하직하고 떠나갔다는 고사가 있다.
구지산[緱氏山] 전설에 주나라 영왕(靈王)의 아들 왕자교(王子喬)가 부구공(浮丘公)에게서 선술을 배워 흰 학을 타고 구지산으로 와서 승천했다고 한다.
구지소유천[仇池小有天] 소유천은 중국 하남성(河南省)에 있는 골짜기의 이름이고, 구지는 감숙성(甘肅省)에 있는 산 이름인데, 구지산 정상에 고여 있는 물이 땅속을 통해서 소유천으로 흘러내린다고 일컬어진다. 소유천은 도교(道敎)에서 말하는 36동천(洞天) 중의 하나로, 보통 선경(仙境)을 뜻하는 말로 쓰이는데,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에 “만고토록 구지에 고인 물이, 땅속으로 몰래 소유천으로 흐른다네.[萬古仇池穴 潛通小有天]”라는 구절이 있다. <杜少陵詩集 卷7 秦州雜詩14>
구지수거[溝池樹渠] 구지(溝池)는 성곽의 해자(垓子)를 말하고 수거(樹渠)는 가시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말한다. <周禮 夏官 掌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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