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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興二首감흥2수 / 사람은 스스로 괴롭다 / 白居易백거이


[其一]

吉凶禍福有來由[길흉화복유래유]   길흉화복 오고 감에 모두 까닭 있으니

但要深知不要憂[단요심지불요우]   깊이 살펴 알되 근심은 하지 마시게나

只見火光燒潤屋[지견화광소윤옥]   불빛이 윤택한 집 사르는 건 보았으되

不聞風浪覆虛舟[불문풍랑복허주]   풍랑이 빈배를 엎었단 말은 못 들었네

名爲公器無多取[명위공기무다취]   명예는 모두의 것 많이 가지려 마시고

利是身災合少求[이시신재합소구]   이득은 바로 몸의 재난 적당히 탐하게

雖異匏瓜難不食[수이포과난불식]   뒤웅박과 달라서 아니 먹을 수 없지만

大都食足早宜休[대도식족조의휴]   대충 배 불러오면 먹기 미리 그치시게

[其二]

魚能深入寧憂釣[어능심입영우조]   깊이 숨는 물고기 어찌 낚시 근심하고

鳥解高飛豈觸羅[조해고비기촉라]   높이 나는 새 어찌 그물에 걸리겠는가

熱處先爭炙手去[열처선쟁자수거]   권문세가에 앞다투어 빌붙으러 가서는

悔時其奈噬臍何[회시기내서제하]   후회할 때 되어서는 어찌할 길 없다네

尊前誘得猩猩血[존전유득성성혈]   술동이로 꾀어 성성이 피 얻음과 같고

幕上偷安燕燕窠[막상투안연연과]   장막 위 안락 탐하는 제비집 꼴이라네

我有一言君記取[아유일언군기취]   내게 그대가 명심할 한마디 말 있으니

世間自取苦人多[세간자취고인다]   세상엔 제 스스로 괴로운 사람 많다네

<感興二首감흥2수 / 느낌이 일어 / 白居易백거이>


  • 감흥[感興]  마음에 깊이 느끼어 일어나는 흥취.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한창 즐거워하는 흥취. 마음에 깊이 감동(感動)되어 일어나는 흥취(興趣).
  • 고인[苦人]  생활의 곤경 속에서 몸부림치는 사람. 고역살이군. 불운한 사람. 생활이 어려워 일하는 사람.
  • 공기[公器]  관직(官職) 따위를 개인(個人)의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 사회(社會) 일반(一般)에게 공동(共同)으로 쓰이는 기구(器具). 사회의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쓰는 물건.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널리 일반 사회 전반에 이해관계나 영향을 미치는 기관.
  • 기내[其奈]  그 어찌 할 거나. 그것을 어찌하리오.
  • 기취[記取]  명심하다. 기억하다.
  • 내유[來由]  일의 시작. 근거. 원인. 이유. 사물이나 일이 어떤 것으로 말미암아 생겨나거나 전하여 옴.
  • 내하[奈何]  어찌. 어떻게 하다. 어찌할까. [奈…何] …를 어찌하겠는가. …을 어찌하면 좋을까.
  • 대도[大都]  대개. 대부분. 대체로.
  • 서제[噬臍]  배꼽을 씹다. 서제막급(噬臍莫及).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여도 입이 닿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후회하여도 이미 때가 늦음을 이르는 말. 사향노루가 사냥꾼에게 잡혀 죽게 되자, 자신의 죽음이 배꼽 근처에 있는 사향주머니 때문인 줄 알고 배꼽을 물어뜯으려 하지만 입이 닿지 아니한다는 뜻. 즉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말한다. 좌전(左傳)에 “만약 미리 도모하지 않으면 나중에 배꼽을 씹으려 한들 되겠습니까?[若不早圖 後君噬臍其及之乎]”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사람이 자기 배꼽을 씹을 수 없는 것과 같이 미처 갈 수가 없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 성성[猩猩]  상상의 동물이다. 사람과 비슷하여 말을 잘 한다는 전설이 있다. 성성이는 효양국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개와 비슷하였으나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과 코가 모두 단정하게 생겼다. 무척이나 총명하였고, 사람의 말을 할 줄 알았으며, 사람을 보면 몸을 돌려 가버리면서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를 줄도 알았다 한다. 예기(禮記)에 “猩猩能言, 不離禽獸”하였고, 산해경(山海經) 해내남경(海內南經)에 “猩猩之人名, 其爲獸如豕而人面.”라 하였다.
  • 성성[猩猩]  술을 좋아한다는 중국의 전설상의 짐승으로 사람들이 성성이를 잡기 위해 술동이를 놓아두면 성성이가 와서 마시고 취하는데 그것을 잡아다 우리에 가두면 화가 나서 벽에 자해를 하며 피를 흘리는데 그 피를 거두어 염료로 썼다고 한다.
  • 심입[深入]  깊이 가라앉다. (깊이) 숨다. 이 들어가다. 깊이 파고들다. 깊이 침투하다.
  • 열처[熱處]  더운 곳. 뜨거운 곳. 흥성한 곳. 번성한 곳. 왁자지껄한 곳. 권세 있는 벼슬자리.
  • 윤옥[潤屋]  윤택한 집. 집을 치장함. 전(轉)하여, 재산(財産)을 이룩함.
  • 자수[炙手]  세력이 있는 사람. 손을 델만큼 뜨겁다, 권세가 대단하다. 권력은 대단히 뜨거운 것이라 거기에 손을 대면 반드시 데인다는 말이다.
  • 자수가열[炙手可熱]  권세(權勢)가 대단하여 접근하기가 어려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여인행(麗人行)에 “손대면 데일 듯한 세도가 하도 어마어마하니, 삼가하여 가까이하지 말라, 정승 양국충楊國忠이 미워하리니.[炙手可熱勢絶倫 愼莫近前丞相嗔]”라고 하였다. 또, 신당서(新唐書) 최현전(崔鉉傳)에 “현(鉉)이 좋아하는 사람에 정노(鄭魯)・양소복(楊紹復)・단괴(段瓌)・설몽(薛蒙)이 있었는데 그들과 국사를 의논하므로, 그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정・양・단・설의 권세가 손대면 데일듯하다.’고 했다.[鉉所善者, 鄭魯, 楊紹複, 段瑰, 薛蒙, 頗參議論. 時語曰: ‘鄭・楊・段・薛, 炙手可熱]”라 하였다.
  • 자취[自取]  스스로 취하다. 자초하다. 잘하든 못하든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취함. 잘 되고 잘못 되고는 상관없이 제 스스로 만들어서 됨.
  • 촉라[觸羅]  그물에 걸림. 촉망(觸網).
  • 투안[偷安]  안락한 것을 탐하는 것. 눈앞의 안일을 꾀하다. 일시적인 안일을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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