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구르다 흩어지나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이는 무상한 몸일 뿐이네
–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 세상에 태어나면 모두 형제인 걸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어찌 골육만을 가깝다 하랴
得歡當作樂[득환당작락] 기쁜 일 생기면 즐김이 마땅하니
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 할 말 술로 이웃과 함께 나누세
–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젊은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하루에 두 번의 새벽은 없나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제 때에 맞추어 스스로 애써야지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
–
<雜詩十二首[其一]잡시12수1 / 무상, 기다리지 않는 세월 / 陶淵明도연명>
–
- 근체[根蔕] 뿌리와 꼭지. 사물이나 생각 등이 생기는 본바탕. 근체가 없다는 것은 일정하게 믿고 있을 만한 근거가 없다는 뜻.
- 상신[常身] 떳떳한 몸. 항구불변의 몸. 항상 변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 ~ 영원히 고정된 몸.
- 무상[無常] 상주(常住)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나고 죽으며 흥하고 망(亡)하는 것이 덧없음의 일컬음. 모든 것이 늘 변(變)함. 모든 것이 아무 보람도 없이 헛되고 덧없음. 일체의 만물이 끊임없이 생멸변화(生滅變化)하여 한 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 낙지[落地]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사람이 처음으로 세상(世上)에 태어남을 이르는 말. 땅에 떨어지다. 땅에 발을 디디다. 착지하다. 태어나다. 출생하다.
- 사해형제[四海兄弟] 공자(孔子)의 제자인 사마우(司馬牛)가 일찍이 불량한 자기 형 환퇴(桓魋)를 걱정하여 말하기를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형제가 없구나.[人皆有兄弟 我獨亡]”라고 하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나는 들어 보니,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하더라. 군자가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 실수하지 않고, 남을 대해서도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한다면 사해의 안에 있는 사람이 다 형제처럼 되리니, 군자가 어찌 형제가 없다고 걱정할 것 있겠는가.[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라고 하였다. <論語 顔淵>
- 골육[骨肉] 살과 뼈. 혈통(血統)이 같은 부자(父子), 형제(兄弟). 부모·형제·자매 등의 혈육. 육친. 떨어질 수 없는 긴밀한 관계.
- 육친[肉親] 조부모나 부모, 형제와 같이 혈족 관계에 있는 사람. 어버이와 자식(子息), 형제(兄弟), 자매(姊妹) 등(等)과 같은 혈족(血族)의 관계(關係)가 있는 사람을 이른다.
- 친척[親戚] 자기의 혈족이나 혼인 관계를 통해 혈연적으로 관계가 있는 일정한 범위의 사람들. 친족과 외척을 아울러 이르는 말. 성이 다른 일가. 고종, 내종, 외종, 이종 따위를 이른다.
- 비린[比鄰] 이웃 사람들. 가까이에서 사는 이웃. 주(周)의 제도로 오가일통(五家一統)을 이른다. 오가(五家)를 비라(比) 하였다[五家爲比]. <周禮>
- 급시[及時] 제때에. 적시에. 기적절하다. 때맞다. 즉시. 곧바로. 신속히.
- 면려[勉勵] 스스로 애써 노력하거나 힘씀. 뜻있는 놀이에 힘쓰는 것. 뜻있게 시간을 보내도록 힘쓰는 것. 남을 고무(鼓舞)하여 힘쓰게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