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海樓明照曙霞[망해루명조서하] 날 밝은 망해루에 아침노을 비취는데
護江堤白踏晴沙[호강제백답청사] 하얀 호강제 반짝이는 모랫길을 걷네
濤聲夜入伍員廟[도성야입오원묘] 파도소리는 밤새 오원의 사당에 들고
柳色春藏蘇小家[유색춘장소소가] 버들 빛은 봄날 소소의 집을 품었네
紅袖織綾誇柿蔕[홍수직능과시체] 비단 짜는 여인 감꼭지문양 자랑하고
靑旗沽酒趁梨花[청기고주진리화] 주막에선 배꽃 따라 익은 술을 파네
誰開湖寺西南路[수개호사서남로] 누가 고산사 가는 서남쪽 길 내었나
草綠裙腰一道斜[초록군요일도사] 초록치마 허리인양 길 한줄기 비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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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杭州春望항주춘망 / 항주의 봄날 멀리 바라보다 / 白居易백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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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주[杭州] 중국 절강성(浙江省) 북부에 있는 도시. 서호(西湖)가 있어서 물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승경으로서 동남제일주(東南第一州)로 칭해졌다.
- 망해루[望海樓] 망해루(望海樓)는 항주성(杭州城) 안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있던 높이 18장(丈)의 누각이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항주춘망(杭州春望) 원주(原注)에 “성 동쪽의 누각 이름이 망해루이다.[城東樓名望海樓.]”라고 하였다.
- 서하[曙霞] 아침놀. 아침노을. 새벽노을.
- 호강제[護江堤] 호강(護江)의 방죽. 호강은 전당호(錢塘湖)를 말하며 한나라 때는 명성호(聖湖)로 불리다가 당나라 후기부터는 서호(西湖)라 칭하였다. 중국 절강성을 북동으로 흘러 항주만(杭州灣)으로 흐르는 강이다.
- 청사[晴沙] 밝은 햇빛이 비춰 빛나는 모래. 맑게 개인 날의 모래.
- 도성[濤聲] 파도(波濤) 소리. 물결치는 소리.
- 오원묘[伍員廟] 오자서(伍子胥)의 사당. 자서(子胥)는 오원(伍員)의 자(字)이다. 중국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에 있다. 춘추시대 초(楚) 나라 대부(大夫)인 오자서(伍子胥)를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당(唐) 나라 적인걸(狄仁傑)의 음사(淫祠) 철폐 때에도 보존되었다. 오자서(伍子胥)는 초(楚)나라 초읍(椒邑) 사람으로 이름은 원(員), 자는 자서(子胥)이다.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 대부(大夫)이자 군사가이다. 그의 부친은 오사(伍奢)로 초나라 평왕(平王) 자건(子建)의 태부(太傅)였는데, 비무극(費無極)의 모함을 받아 큰 아들 오상(伍尚)과 동시에 피살되었다. 이에 오자서는 오나라로 망명하여 오왕(吳王) 합려(闔閭)의 신하가 되었다. 오자서는 손무(孫武)와 더불어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도성을 함락시켰고, 그는 초평왕(楚平王)의 무덤을 파헤쳐서 그 시신에 채찍 3백 대를 쳐서 부친과 형의 복수를 했다. 그는 오나라로 하여금 서쪽으로 초나라를 격파하고, 북쪽으로 서(徐), 노(魯), 제(齊)나라를 물리쳐서 패자(霸者)가 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 후에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오자서(伍子胥)의 충간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자결을 명하자 자결하였다. 태평광기(太平廣記) 권291에 “오자서가 죽은 뒤 부차(夫差)가 사람을 시켜서 오자서의 시신을 가죽 부대에 담아 전당강에 버렸는데, 이때부터 전당강의 파도가 노하여 높이 솟구쳤다. 전설에, 오자서의 영혼이 없어지지 않고 도신(濤神)이 되어서 전당강의 노한 파도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사람들이 파도를 보면 오자서가 파도의 맨 꼭대기에 백마(白馬)를 타고 앉아 있는 것이 보여서, 이로 인해 묘사(廟祠)를 세워 그에게 제사 지냈다고 한다.”라고 하였다. 자서도(子胥濤).
- 소소[蘇小] 남조(南朝) 제(齊)나라 때 전당(錢塘)의 명기(名妓)인 소소소(蘇小小)를 가리킨다. 그의 묘(墓)가 서호(西湖)의 서쪽 냉교(冷橋) 곁에 있다. 남조(南朝) 제(齊)와 남송(南宋) 때 전당(錢塘)에 똑같이 소소소(蘇小小)라는 이름의 명기가 있어서 시인 묵객의 입에 오르내렸다. 전하여 기예를 가진 기녀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가 지은 화춘심(和春深) 시에 “전당의 소소소는, 사람들이 가장 교태롭다고 하네.[錢塘蘇小小 人道最夭斜]”라고 하였다.
- 소제[蘇堤] 송(宋)나라 소식(蘇軾)이 쌓은 제방인데 절강(浙江) 항주현(杭州縣) 서호(西湖)에 있다. 이 소제는 호중(湖中)의 긴 둑으로 양 옆에 꽃과 버들을 심고 중간에 육교(六橋)가 있다.
- 홍수[紅袖] 여인의 붉은 옷소매. 또는 여인의 상징적 표현. 기녀(妓女)를 비유하기도 한다.
- 홍수[紅袖] 조선 시대 궁녀(宮女)를 지칭하던 말. 본래 궁녀는 대전(大殿)과 내전(內殿)을 모시던 내명부를 통칭하던 말로서 나인(內人)이라고도 하였음.
- 시체[柿蔕] 무늬가 있는 비단의 일종으로 윗부분에 감꼭지 무늬가 있었다고 한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항주춘망(杭州春望) 원주(原注)에 “항주에서 시체(柿蔕)가 나오는데 꽃무늬가 특히 아름답다.[杭州出柿蒂, 花者尤佳也.]”고 하였고, 남송(南宋) 오자목(吳自牧)의 몽양록(夢梁錄)에 “항주 토산품인 비단을 시체(柿蒂)·구각(狗腳)이라 하는데 모두 꽃무늬가 빼어나, 직조한 색과 문양이 모두 다르다.[杭土產綾曰柿蒂·狗腳, …… 皆花紋特起, 色樣織造不一.]”고 하였다.
- 청기[靑旗] 푸른 빛깔의 기. 중국에서, 주막집의 표시로 세운 기.
- 이화[梨花] 배꽃. 술 이름. 이화춘(梨花春). 옛날 중국 항주(杭州) 풍속에 배꽃이 필 무렵에 익는 술을 이화춘(梨花春)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백거이(白居易)의 시 항주춘망(杭州春望)의 원주(原注)에 “항주 지방의 풍속은, 술을 빚어서 배꽃이 필 때에 익는 술을 이화춘이라 부른다.[其俗, 釀酒趁梨花時熟, 號爲‘梨花春’]”라고 하였다. 이화료(梨花醪). 이화주(梨花酒).
- 호사[湖寺] 중국 항주(杭州) 서호(西湖)의 고산사(孤山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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