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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묘편시[掘墓鞭屍], 굴복자 기익언약와[屈服者 其嗌言若哇], 일모도원[日暮途遠]


굴묘편시[掘墓鞭屍]  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을 한다는 뜻으로, 가혹한 복수, 통쾌한 복수, 지나친 행동을 뜻하는 고사성어이다. 오자서(伍子胥)는 초(禁)나라 충신이자 평왕(平王)의 태자 건(建)의 태부(太傅)인 오사(伍奢)의 아들이었다. 같은 건의 소부(小傅)인 비무기(費無忌)의 모함에 빠져 평왕은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을 죽였다. 비무기는 오자서까지 죽이려 했으나 오자서는 몸을 피해 망명길에 올랐다. 평왕은 오자서를 잡으려 영을 내리고 방방곡곡에 화상을 붙여 아무도 그를 숨겨 주지 못하게 했다. 오자서는 낮에는 산속에 숨고 밤에만 길을 재촉해 가까스로 오나라로 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오자서는 오나라에서 인정을 받아 오나라의 군대로 초나라를 치는데 성공하게 됐다. 평왕은 그때 이미 죽고 그 아들 소왕이 있었으나 이 또한 도망쳐 잡지 못하고 말았다. 이에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찾아 복수하려 했다. 그러나 평왕은 깊은 못 가운데 묘를 만들고 묘를 만든 석공 오백명을 모조리 죽여 수장해 버려 아무도 그 위치를 아는 이가 없었다. 오자서가 묘를 찾고자 애쓰던 어느날 한 노인이 묘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하였다. 노인은 평왕의 무덤을 만들었던 석공의 하나인데 오백명의 석공을 다 죽인데 대한 복수를 하고 싶어 오자서에게 묘의 위치를 알려 준 것이었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을 찾아 파헤치니 먼저 가묘가 나오고 가묘를 들어내자 수은으로 채워진 관에 평왕의 시체가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있었다. 오자서는 순간 분노가 폭발해 평왕의 시체를 깔고 앉아 “충신과 간신을 구별 못하는 네놈의 눈을 뽑아 버리겠다”고 소리치며 눈알을 뽑아 버렸다. 그리고는 시체를 꺼내 철장으로 삼백대를 내리쳐 시체의 뼈와 살이 흙과 함께 떡이 돼버렸다. 후에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申包胥)가 ‘좀 지나친 복수가 아닌가’ 하자, 오자서는 “나는 날이 저물고 갈 길이 멀어[日暮途遠일모도원] 그래서 거꾸로 걸으며 거꾸로 일을 했다[倒行逆施도행역시]”고 대답했다 한다.

굴문첨[屈問詹]  초사(楚辭) 복거(卜居)에 “마음이 번거롭고 생각이 현란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기에 태복(太卜) 정첨윤(鄭簷尹)을 찾아가 보았노라.[心煩慮亂, 不知所從. 往見太卜鄭詹尹]”라고 하였다.

굴반[屈蟠]  꼬불꼬불함. 나뭇가지 따위가 얽히고 설킴. 뱀이 똬리를 틈.

굴복자 기익언약와[屈服者 其嗌言若哇]  남에게 굴복하는 사람은 목메인 듯 아첨하는 말소리가 마치 토하는 것 같음. 장자(莊子) 제6편 대종사(大宗師)에 “남에게 굴복(屈服)하는 사람은 목메인 듯 아첨하는 말소리가 마치 토하는 것 같고, 욕망이 깊은 사람은 자연의 기틀이 얕다.[屈服者, 其嗌言若哇. 其耆欲深者, 其天機淺.]”고 하였다. 익언(嗌言)은 목메인 말소리. 嗌(익)은 익(益)으로 읽는다. 哇(와)는 吐(토), 嘔(구)의 뜻으로 ‘토하다’는 의미이다. 맹자(孟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어깨를 움츠리고 아첨하며 웃는 것은 여름날 밭두둑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고생스럽다.[脅肩諂笑 病于夏畦]”고 한 것처럼 비굴하게 아첨하는 사람의 모습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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