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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길


책가방 딸각이던 어린 시절

학교 가는 사오리 신작로에는

노란 솔잎이 깔려 있었지

하얀 서리가 햇살 젖으며

비단 같은 길이 열리어 갔지

바람 불면 우수수 쏟아지던

수수만의 찬란한 금바늘들

후미진 모롱이에 옹기종기

솔거럭 그러모아 불을 지피면

몸을 싸던 사르르 송진 향내

솔 연기 먼저 학교에 가던

소나무 드리워진 푹신한 길을

꿈속에 누가 또 걷고 있을까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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