形影神三首[형영신3수1] 形贈影형증영 / 몸이 그림자에게 / 陶淵明도연명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천지는 장구하니 다함이 없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산천은 오래도록 변할 때 없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초목은 일정한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서리와 이슬에 피고지고…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천지는 장구하니 다함이 없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산천은 오래도록 변할 때 없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초목은 일정한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서리와 이슬에 피고지고…
翼翼歸鳥[익익귀조] 훨훨 날아 돌아가는 새 晨去於林[신거우림] 새벽같이 숲을 떠나네 遠之八表[원지팔표] 멀리 팔방 끝까지 갔고 近憩雲岑[근게운잠] 가까이 구름 봉우리에 쉬었네 和風不洽[화풍불흡] …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 복희 신농씨 떠난 지 오래이고 擧世少復眞[거세소복진] 세상에 천진함 찾는 이 드무네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 노나라 늙은이 골똘히 애를 써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 세상을…
疇昔苦長飢[주석고장기] 지난날 오랜 굶주림이 괴로워 投耒去學仕[투뢰거학사] 쟁기 버리고 벼슬살이 떠났건만 將養不得節[장양부득절] 가족 부양도 제대로 하지 못해 凍餒固纏己[동뇌고전기] 추위와 굶주림이 나를…
子雲性嗜酒[자운성기주] 양웅은 천성으로 술을 즐겼으나 家貧無由得[가빈무유득] 집이 가난하여 구할 길이 없었네 時頼好事人[시뢰호사인] 때때로 호사가에 의지하였으니 載醪祛所惑[재료거소감] 막걸리 싣고 와 의혹을…
幽蘭生前庭[유란생전정] 그윽한 난초 앞뜰에 자라나 含薰待淸風[함훈대청풍] 향기 품고 맑은 바람 기다리네 淸風脫然至[청풍탈연지] 맑은 바람 건듯 불어오니 見別蕭艾中[현별소애중] 쑥대 속에서 올연히…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 소싯적부터 인사는 등한히 하고 游好在六經[유호재육경] 육경을 좋아하여 빠져 지냈나니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 나이는 어느덧 불혹을 향하는데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 제자리 머물러 이룬 것이…
貧居乏人工[빈거핍인공] 가난한 살림에 일손 모자라니 灌木荒余宅[관목황여택] 관목이 나의 집을 덮어버렸네 班班有翔鳥[반반유상조] 하늘에는 맴도는 새 또렷한데 寂寂無行跡[적적무행적] 땅에는 인적 없어 적적하구나…
故人賞我趣[고인상아취] 옛 친구들 내 사는 멋 즐기려 挈壺相與至[설호상여지] 술병 들고 어우러져 찾아왔네 班荊坐松下[반형좌송하] 대충 자리 깔고 솔 아래 앉아 數斟已復醉[수짐이부취] …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늘 함께 묵는 인생길 나그네 있어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살아가는 방식이 아득히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한 남자는 늘 홀로 술에 취해 있고…
長公曾一仕[장공증일사] 장공은 일찍이 한 차례 벼슬하였으나 壯節忽失時[장절홀실시] 장년에 갑자기 시운을 잃고 말았으니 杜門不復出[두문불부출] 문을 닫아 건 채 다시는 나가지 않고…
顔生稱爲仁[안생칭위인] 안회는 인을 행하였다 일컬어졌고 榮公言有道[영공언유도] 영계기는 도리를 지녔다 말하지만 屢空不獲年[누공불획년] 궁핍하게 천수도 누리지 못했거나 長飢至於老[장기지어로] 오래도록 굶주리며 노경에 이르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