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곽해[郭解] 곽해는 서한 무제 때의 협객으로 자는 옹백(翁伯)이다. 무제 때 그의 문객(門客)이 사람을 죽인 일에 연루되어 공손홍(公孫弘)의 탄핵을 받아 일족이…
곽탁타[郭橐駝] 유종원(柳宗元)의 종수곽탁타전(種樹郭橐駝傳)에 의하면, 곽탁타라는 사람은 나무 심는 것을 업(業)으로 하여 나무들을 아주 번성하게 잘 길렀는바, 그 방법은 오직 나무의…
곽촉[藿蠋] 콩잎을 갉아먹는 푸른 벌레를 이른다. 곽촉곡란[藿蠋鵠卵] 곽촉(藿蠋)은 콩잎을 갉아먹는 크고 푸른 벌레이고, 곡란(鵠卵)은 학의 알이다. 장자(莊子) 경상초(庚桑楚)에 “나나니벌은 커다란…
사랑은 개나리 환한 꽃가지 사이로 왔다가 이 겨울 허전한 팔가슴, 빈 가지 사이로 나를 달래는 빛깔인가, 희부옇게 눈이 내리면서, 그…
용산 역전 늦은 밤거리 내 팔을 끌다 화들짝 손을 놓고 사라진 여인 운동회 때마다 동네 대항 릴레이에서 늘 일등을 하여…
뻔질나게 돌아다니며 외박을 밥 먹듯 하던 젊은 날 어쩌다 집에 가면 씻어도 씻어도 가시지 않는 아배 발고랑내 나는 밥상머리에 앉아…
고종내미 갸가 큰딸 여우살이 시길 때 엇송아지 쇠전에 넘기구 정자옥서 술국에 탁배기꺼정 한잔 걸치고 나올 때는 벌써 하늘이 잔뜩 으등그러졌더랴…
고향을 떠나 아들네 집에 살러 갈 때 평생하던 고생 끝이라며 좋아하던 아버지는 집안의 나무를 뽑아 아들네 정원에 심었다. 무딘 삽이며…
만취한 아버지가 자정 넘어 휘적휘적 들어서던 소리 마루바닥에 쿵, 하고 고목 쓰러지던 소리 – 숨을 죽이다 한참만에 나가보았다 거기 세상을…
喪家에 다녀온 후 녹초가 되어 문간방에 누워 있었습니다 네 살 먹은 딸 아이 문밖에 서서 우는데 문을 열어주기가 싫었습니다 아이는…
가뭄이 계속 되고 뛰놀던 물고기와 물새가 떠나버리자 강은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처음으로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 한때 넘실대던 홍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