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화山棠花 / 명자꽃 2023-04-132023-04-13하늘구경No Comments 나의 시간은 어디쯤인가 꽃이 피고 있는가 지고 있는가 꽃이 져야 열매를 맺는다지만 지는 꽃에 어이, 아니 설우랴 – 산당화[山棠花…
죽단화 / 겹황매화 2023-04-132023-04-13하늘구경No Comments 나 좀 내보내줘… 포로소롬 설레는 4월. 아파트 울타리에 늙는 죽단화가 발길을 잡는다. – 죽단화[겹황매화] 황매화(黃梅花)의 변종으로 정원수로 이용된다. 높이…
그리운 저 숲 너머 2022-10-182023-09-01하늘구경No Comments 저 집 뒤, 저 나무들 뒤에 내 좋은 친구가 살고 있었다. 햇살에 손 모아 호이호이 입 바람 불면 훤히…
감나무 화분 2022-10-182022-10-18하늘구경No Comments 바람에 갈라 쓰러진 늙은 감나무 빈 속에 낙엽이 쌓이고 흙이 되어 풍년초가 자란다. 머지않아 눈 내릴 겨울인데 그저, 잘…
노랑배허리노린재 약충若蟲 2021-09-262021-09-26하늘구경No Comments 화살나무 열매에 노랑배허리노린재 약충(若蟲)이 앉아있다. 화살나무 열매와 노린재 약충의 배가 많이도 닮았다. 약충 시절 목숨을 지키는 위장이 되는 모양이다.…
죽음 2021-09-252023-09-01하늘구경No Comments 소리쳐 불러도 그들이 듣지 못할 때 그들의 부름에 대답해도 그들이 듣지 못할 때 나를 드러내도 그들이 보지 못할 때 –…
호리꽃등에[Episyrphus balteatus] 2021-09-252021-09-25하늘구경No Comments 호리꽃등에가 고마리 꽃에 앉아있다. – 벌인가? 파리인가? 등에인가? 나는 나일뿐인데 벌 같고, 파리 같고, 등에 같다고 꽃등에라 부르니 너는 나름…
우슬초 이발관 2021-09-112021-09-18하늘구경No Comments 오래된 이발관에 우슬이 자란다. 자상한 이발사 어르신이 산에서 캐오셨단다. 무언지도 모르고 캐오셨단다. 산에서는 엉크러설크러 살았을 것이 나름 꽃도 맺히고 우뚝허니…
지압, 숙면에 도움이 되는 매실베개 2020-12-162020-12-16하늘구경No Comments 매년 초여름이면 매실이 여물고, 많은 가정에서 매실청을 담근다. 일정기간(100일) 숙성을 거치고 매실과 매실청을 분리하게 되는데 부산물인 매실 과육은 장아찌로 먹고,…
공중와려[空中蝸廬] 2020-07-292023-09-01하늘구경No Comments 내가 짓는 집은 네모였다가 반구였다가 세모가 되었다. 다락방에서 별도 달도 구름도 보고, 멧돼지 고라니에 장끼도 본다. 비 내리고 눈 내리면…
태안 곰섬 캠핑장 앞 바다 2020-05-142020-05-14하늘구경No Comments 태안 곰섬 캠핑장 소나무 숲에서 바라본 바다 – 가는 비가 내려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아이들과 화롯불에 고기도 떡도 구워먹고 바지락도…
영산홍(映山紅) 2020-04-202024-05-06하늘구경1 Comment 이렇게 또, 내 한 봄이 가누나 향기 없이 혼자 붉던 마음은 스러지고 두려워 바람에도 울지 못하는 종이여 꽃잎이야 떨어지면 흙먼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