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影대영 / 물에 비친 나 / 慧諶혜심
池邊獨自坐[지변독자좌] 못가에 홀로이 앉아 있다가 池低偶逢僧[지저우봉승] 우연히 못 안의 중을 만났네 嘿嘿笑相視[묵묵소상시] 웃으며 서로 바라만 보는 건 知君語不應[지군어불응] 말해도 대답은…
池邊獨自坐[지변독자좌] 못가에 홀로이 앉아 있다가 池低偶逢僧[지저우봉승] 우연히 못 안의 중을 만났네 嘿嘿笑相視[묵묵소상시] 웃으며 서로 바라만 보는 건 知君語不應[지군어불응] 말해도 대답은…
我未始知禪[아미시지선] 나 아직 선을 알기도 전에 因閑聊試貫[인한료시관] 한가해 시험 삼아 따라해 봤네 道本無可修[도본무가수] 도란 본디 닦을 수 없는 것 心須早脫絆[심수조탈반] …
幽人夜不寐[유인야불매] 유인은 밤새 잠 못 이루고 待曉開窓扉[대효개창비] 새벽을 기다려 창문을 여네 曙色天外至[서색천외지] 새벽 빛 하늘가에 이르렀으나 空庭尙熹微[공정상희미] 빈 뜰은 여전히…
春草忽已綠[춘초홀이록] 봄풀이 어느덧 저리 푸르러 滿園胡蝶飛[만원호접비] 동산 가득하니 나비가 나네 東風欺人睡[동풍기인수] 봄바람 사람 잠 속여 깨우려 吹起床上衣[취기상상의] 침상 위 옷자락…
楓岳高低十二峯[풍악고저십이봉] 풍악은 높고 낮아 열 두 봉우리 峯頭石角掛枯松[봉두석각괘고송] 꼭대기 뾰족 돌에 걸린 마른 솔 塵紛却是郭郞巧[진분각시곽랑교] 속세의 어지러움 곽랑의 시늉이라 世事盡隨蝴蝶空[세사진수호접공] …
翩翩一錫響空飛[편편일석향공비] 펄펄 석장 하나 허공 울리며 나는데 五月松花滿翠微[오월송화만취미] 오월 송화 가루 산허리에 가득하네 盡日鉢擎千戶飯[진일발경천호반] 종일 바리때 들고 천 집의 밥을…
觥船一棹百分空[굉선일도백분공] 큰 술잔 한 번 저어 남김없이 비우며 十歲靑春不負公[십세청춘불부공] 십 년 푸른 봄을 술 저버리지 않았네 今日鬢絲禪榻畔[금일빈사선탑반] 오늘은 허연 귀밑털로…
[其一] 戰馬春放歸[전마춘방귀] 전쟁터의 말도 봄 되면 풀려나고 農牛冬歇息[농우동헐식] 농사짓는 소도 겨울 되면 쉬건만 何獨徇名人[하독순명인] 어찌 유독 사람만은 명예를 좇아 終身役心力[종신역심력] …
雪鬢漁翁住浦間[설빈어옹주포간] 흰 머리 늙은 어부 갯가에 살며 自言居水勝居山[자언거수승거산] 물에 사는 것이 산 보다 낫다네 靑菰葉上凉風起[청고엽상양풍기] 푸른 부추 잎 위로 서늘한…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남은 햇볕도 서산 너머로 드는데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집에 홀로 사는 스님 찾아가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잎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에 있나 寒雲路幾層[한운로기층] 늦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