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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걷으며


빨래를 걷으며 웃었다

옷들 입은 아내의 모습 떠올라

귀여운 옷과 뾰로통한 옷

바보 같은 옷과 깜찍한 옷

 

아내는 오늘도 야근을 한다

나는 오늘도 술을 마셨고

 

썰렁한 방에

혼자 있으니 알겠다.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것들

 

살아지리라

후지르면 빨아 입는 옷처럼

차곡차곡 개어 쌓는 빨래처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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