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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담쟁이


높은 축대 위

쓰러질 듯 집 한 채

부여안고 오르는 담쟁이의 몸부림

푸르고 누르고 불그레하니

색깔마다 맑고 고운

비에 씻긴 손 발바닥

빗방울 방울마다 날씨는 쌀쌀해져

된서리 잎새들 모두 진 후에

금이 간 저 벽은 누가 가리나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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