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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진달래 흐드러진

산에 올라라

그리운 소녀는 아주 없는데

둘이 앉던 솔 그늘은

그대로여라

 

그제의 산비둘기

이제와 우랴

두 볼을 스쳐 가는 솔솔 바람에

진달래 연분홍은

향기 없어라

 

여울은 돌고돌아

들로 나가고

허공엔 너울너울 어루는 나비

소녀의 치마폭은

아지랑이라.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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